나는 너의 반려동물
구혜선 지음 / 꼼지락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약 구혜선이 연예인을 하지 않았더라도 나는 구혜선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구혜선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영화도 찍는다. 어느 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도 쉽지 않은데 다양한 방면으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굳이 연기가 아니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대중에게 존재감을 드러냈을 것이다.


사실 구혜선이 책을 썼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여태껏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에세이 <너는 나의 반려동물>를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반려동물은 사람들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 구혜선에게 반려동물이란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는데 책 제목을 보니 조금이나마 짐작이 갔다.


제목이 '너는 나의 반려동물'이 아닌, '나는 너의 반려동물'이다. 반려동물의 시선에서 바라본 제목일 수도 있다. 만약 동물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런 말을 인간에게 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이 제목이 저자 구혜선이 자신이 기르는 동물에게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인간이 동물을 '반려동물'이라고 부르지만 이 책에선 시점이 뒤바뀐 것이다. 인간과 동물을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시선이 느껴진다.


이 책은 시적인 글귀와 감성적인 사진이 담긴 포토 에세이이다. 동물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사진도 보기 좋았지만 마음에 드는 글도 많았다.

그러고 돌아왔는데 너는 너무 늙어 있었다. 그리고 나도.

p.17 (어느 날)

바쁘게 일하던 구혜선이 어느날 문득 나이를 많이 먹은 반려동물을 보며 쓴 글이 아닐까 싶다.


일에 치여 정신 없이 살다보면 가까운 가족과 친구를 잊기도 한다. 그렇게 오래 지내다가 어느 순간 이들이 많이 늙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책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사랑하는 이들을 잘 보살펴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너와 나의 남은 시간. 얼마 남지 않은 우리의 시간이 불안하다.

p.30 (불안)

누구나 하는 고민이 아닐까. 삶의 유한성에 대한 고뇌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걸 아는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일. 동물은 어떨지 궁금하다. 매 끼니마다 밥을 챙겨주고 등을 쓰다듬어주는 주인과 언젠가는 이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때론 모든 문제의 원인이 죽음에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동물은 순수하다. 인간처럼 복잡한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걸까.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동물은 어리석고 단순해보일 수 있겠지만 이 단순함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싶다. 인간관계와 사회 문제 등 복잡한 것들을 내려놓고 본질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왜 굳이 고통스럽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즐기면서 살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동물은 배신하지 않는다. 인간은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 서로를 짓밟고 뭉개버린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적이 되는 일도 많다. 그러나 동물은 한결 같다. 동물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

책을 읽으며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하는 이유를 어느정도 알게 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농업이 미래다 - 땅과 사람을 살리는 두레마을 이야기
김진홍 지음 / 한샘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농업이 미래다

저자: 김진홍

출판: 한샘


'미래'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고도로 발달된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 키워드에 해당하는 첨단 기술이 떠오른다. 과거에는 없었던 이러한 기술이 우리에게 상상도 못했던 편리함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전망은 결코 허풍이 아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곳곳에서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시기에 오히려 김진홍 목사는 농업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말한다. 잘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미래'와 '농업'이라는 단어 두 사이에 과연 어떠한 연관이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갖은 채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언제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최근의 일이다. 예전에는 나와 농업은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농사를 짓고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농업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했기에 생겨난 것일지도 모른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도 있듯이, 농업에 대한 무지가 농업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난 걸지도 모른다. 얼마 전에 열렸던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나도 루지(luge)나 해볼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예전에 보았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 <백만엔걸 스즈코>를 통해 관심을 갖게 된 측면도 있긴 하다. 둘 모두 농사에 대한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라는 인상을 받았다. 영화와 현실이 같지는 않겠지만 잘 자란 농작물을 보며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신비로움은 영화에서도 제법 잘 묘사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통해 얻게 된 농업과 시골에 대한 동경, 여기에 내가 처한 개인적 상황까지 더해져 결과적으로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땅은 생명의 원천이다.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땅 덕분이다. 땅은 온갖 경제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고, 농작물이 자라며 동물이 성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신들의 어머니'로 여겨지는데 생명을 품고 길러내는 땅의 속성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야기다. 부동산 시장이 형성되고 땅값이 크게 오르는 상황도 결국 땅이 가진 가치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다. 땅에 아무런 가치가 없다면 땅을 사고파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토록 소중한 땅인데도 생산력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이용해 땅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현대 농업에서는 이러한 행위도 용납이 되지만 김진홍 목사는 땅과 사람을 살린다는 신념으로 친환경적인 농업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몸에 해로운 농약을 사용하면 결국 피해는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게 김진홍 목사의 주장인데,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자연농업'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조한규 회장의 이야기를 통해 친환경적인 미래 농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스라엘, 덴마크, 네덜란드, 스위스. 이 나라는 모두 우리나라보다 농업 환경이 열악한 나라이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농업을 발전시켜 세계의 모범이 된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보다 강수량도 낮고 척박한 땅이지만 그들만의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사를 지은 것이다. 김진홍 목사는 이러한 나라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려준다.


농업과 과학은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이스라엘의 전 수상 시몬 페레스는 "농업은 95%가 과학이고 단지 5%만이 노동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책에 소개되는 황종운 씨 또한 IT 산업을 농장에 접목한 스마트팜 경영을 시도하여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은도와 습도를 스마트폰으로 조절하며 CCTV를 통해 농작물의 상태를 확인한다. 최근 많은 산업시설이 자동화, 첨단화가 되고 가고 있는데, 농업이라고 그렇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과학 기술 역시 농업에 활용되어 더욱 커다란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김진홍 목사의 두레마을은 김진홍 목사의 노하우로 만들어진 농업 공동체이다. 동두천 산골 깊은 곳에 위치한 두레마을에서는 농부들이 자신의 땅이 아닌 공동 소유의 땅을 경작한다. 네 것 내 것 따지지 않고 우리의 것으로 삼아 살아간다는 이상적인 공동체 마을을 지향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공산주의의 형태와 비슷한 두레마을 공동체는 자기 소유의 땅이 아니라는 농부들의 인식 때문에 생산력이 낮아지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를 편성하고 조장에게는 관리, 감시 등의 책임을 부과하였으며 성과가 좋으면 인센티브를 지급하였는데, 조선 후기 중농학파 실학자인 정약용이 주장한 토지 제도가 연상된다.


김진홍 목사는 두레마을의 사례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와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노라면 점점 삭막해지고 있는 지금, 두레마을에 가서 농사를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농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지만, '시골로 가서 농사나 지어야지'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는 황종운 씨의 조언이 생각나서 지금 당장 시골로 가긴 어려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출산
무라타 사야카 지음, 이영미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살인출산

저자: 무라타 사야카

출판: 현대문학

역자: 이영미


생명을 앗는 행위인 '살인'과 생명을 탄생시키는 행위인 '출산'은 정 반대의 개념이라 서로 어울리지 못할 것 같지만 무라타 사야카는 보란 듯이 이 두 단어를 하나로 합쳐 소설의 제목으로 사용했다. '살인출산'은 10명을 낳으면 1명을 죽일 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미래사회를 다룬 작품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식을 낳고 기르며 살아가는데, 요즘엔 가치관이 변하면서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도 많이 늘어났다. 거기다가 의학의 발달로 인해 노년층의 사망률이 줄어들게 되면서 우리 사회는 점점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이 많은 노인을 부양하게 되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이러한 상황은 비단 일본 사회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계속해서 노년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니 이를 부양해야 하는 청년들은 많은 부담을 지게 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좋은데, 요새는 아이도 잘 낳지 않으려 하니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살인출산'은 이러한 저출산 문제를 살의로써 해결한다. 죽이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면 아이를 10명 낳은 뒤 합법적으로 죽일 수 있다. '살인출산'의 배경이 되는 곳은 과학이 발달하여 남자도 인공 자궁을 통해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할 수 있는 사회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10명을 낳으려면 10여 년간 고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출산을 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기도 하는 그런 사회이기도 하다.


내용만 보면 '살인출산'에 나오는 사회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곳인데, 무라타 사야카는 이를 이용하여 제도의 모순을 고발하고 인간의 본성을 끌어내고 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살인을 한 사람을 사형으로 처벌하는 게 모순이라는 부분이었다. 생명을 죽였으니 오히려 새로운 생명을 출산함으로써 죗값을 치러야 옳다는 것인데 그럴싸한 생각인 것 같기도 하다. 인구난에 허덕이는 미래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할 테니 범죄자를 사형시키지 않고, 손실된 부분만큼의 노동력을 제공하도록 형벌의 성격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살인출산'에는 10명을 낳으면 1명을 죽일 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이러한 이상한 제도에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건 아니다. 사키코는 몰래 살인출산 제도에 대항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었으나, 끝내는 이쿠코의 언니에게 희생된다. 이쿠코의 언니는 처음부터 사키코를 죽일 생각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강한 살생 충동으로 벌레를 죽이곤 했는데 그것이 이어져 결국 스스로 '출산자'가 되어 아이 10명을 낳고 살인을 하게 된 것이다. 상대가 누군지는 상관없었던 이쿠코의 언니는 쉽게 말해서 '묻지마살인'을 한 셈인데, 당하는 입장에서는 무척 억울한 상황이다. 사쿠코와 같은 '희생자'의 죽음은 고귀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더욱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새롭게 태어난 10명이나, 죽은 1명이나 다 똑같은 생명인데 10명을 낳았다고 사람 한 명을 죽일 수 있도록 해주는 사회가 공포스러웠다.


생각해보면 '살인출산' 속 사회는 소설이나 영화 속에만 등장하는, 실제와 동떨어져 있는 그런 사회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10명 태어나고 1명만 죽는다면 수치상으로는 이득이겠지만 죽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소설을읽고 공리주의적 문제가 떠오르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상황이 실제로도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이익으로 소수가 고통을 받는 그런 상황인데,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주변에 사키코처럼 희생을 강요받게 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명심해야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도 손글씨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 악필 교정부터 캘리그라피까지, 4주 완성 나만의 글씨 찾기 소원풀이 시리즈 5
이호정(하오팅캘리) 지음 / 한빛라이프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도 손글씨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저자: 이호정

출판: 한빛라이프


지구에는 수십억 명의 사람이 있고, 수십억 개의 개성이 있다. 당연히 사람마다 글씨가 다르기에 수십억 개의 글씨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글씨체가 비슷한 경우는 있겠지만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거다. 그러니 필적을 감정하여 수사에도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듯 글씨는 지문처럼 개개인을 특정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하면 글씨가 곧 인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예전에 관청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는데 공무원들이 놓고 간 서류들을 분류하면서 누가 어떤 서류를 놓고 갔는지를 글씨체를 보고 파악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나는 글씨만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는 말도 전혀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손글씨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컴퓨터가 등장한 뒤로는 손가락만 조금 움직이면 수십 줄에 달하는 글도 순식간에 쓸 수 있게 되었고, 글씨를 못 쓰는 사람도 컴퓨터에 내장된 폰트를 통해 완벽한 글자를 인쇄할 수 있게 되었다. 컴퓨터의 편리함으로 온갖 공식 문서들이 컴퓨터로 작성되기 시작했고 손글씨는 점점 자취를 감추어갔다.


하지만 손글씨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시대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이 급하게만 달려온 과거를 반성하며 아날로그 시대로의 회귀를 꿈꾸고 있다. 이제는 속도에 지친 사람들이 일부러 느긋함과 불편함을 즐기기도 한다. 컴퓨터 폰트에도 사람이 손으로 쓴 것 같은 모양의 폰트가 등장했지만, 이걸로도 부족한지 직접 손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많이 생겨났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 손글씨 열풍을 몰고 온 주역 중 하나는 캘리그래피가 아닐까 한다. 캘리그래피는 현재 컴퓨터 기술로는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손으로 쓰는데, 같은 글자는 무조건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몰개성한 폰트와는 달리 무한대에 가까운 글자형을 만들어낼 수 있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게다가 잘 쓰인 캘리그래피는 아름답기까지 하여 디자인에도 많이 활용되어 사람들이 시선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수많은 손글씨와 캘리그래피를 보면서 나도 글씨를 예쁘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렸을 적 나는 글씨를 잘 쓴다는 말을 가끔 듣긴 했지만 그것도 옛날 얘기다. 많이 안 쓰다 보니 지금은 글씨가 삐뚤빼뚤하다. 마음에 여유가 사라졌는지 천천히 또박또박 쓰는 일도 어렵다. 다시 글씨를 예쁘게 써보려고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손글씨에 관련된 책이 나오면 눈여겨보고 있는데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연습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쓴 글씨인데 아직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책에 있는 글씨를 따라 한다고 썼지만 책과는 전혀 다른 못난 글씨다. 초성을 작게 쓰려고 했지만 무의식적으로 크게 쓰는 것 같다. 글씨체는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 것이기에 꾸준히 연습을 하려고 한다. 새해가 되면서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고 만년필도 샀다. 만년필이 굳이 필요하진 않았지만 비싼 돈을 주고 사니 글을 많이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자연스레 다이어리도 꾸준히 쓰게 되었다. 책에서 글쓰기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실천이다. 손글씨엔 왕도가 없고 무조건 많이 써보는 게 답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쉽게 익히고 알뜰하게 써먹는 1분 과학지식 - 무한 재미의 별별 과학 191
마티유 비다르 지음, 김세은 옮김 / 반니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1분 과학지식

저자: 마티유 비다르

역자: 김세은

출판: 반니


어렸을 때 나는 과학을 좋아했던 것 같다. 공부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나마 과학에는 조금이나마 흥미가 있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니 실험도 해야 해서 과학실에 갔는데 거기서 뼈를 드러낸 인체 모형과 수많은 곤충의 표본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과학실 특유의 이상한 냄새는 정이 들지 않았지만 볼거리가 많았기에 과학실에 가면 한참을 넋 놓고 실험 기구들을 구경했다. 중학교 때까지는 성적은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고등학교 과학 성적은 좋았다. 지금은 적성에 맞지 않아 후회하고 있지만 이과를 선택한 것도 과학 점수가 잘 나왔기 때문이었다.


예전부터 집에 <비주얼박물관>이라는 책이 있었다. 여러 권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다루고 있는 백과사전 같은 책이었다. 어렸을 때 그 책을 읽으며 과학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갔을지도 모른다. 그 외에도 당시엔 텔레비전에서 과학을 다룬 프로그램을 많이 방송해서 자주 챙겨보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빠지기 시작하더니 과학을 따로 접할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과학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과학을 접하기가 어려운 세상은 아니니 마음만 먹으면 될 텐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된 건 과학을 배워봤자 써먹을 데가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일 것이다. 과학은 엘리트들이나 배워서 써먹는 것이고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혜택을 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안 그래도 바쁜데 굳이 시간을 들여 과학책을 들여다볼 여유는 없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쉽게 익히고 알뜰하게 써먹는'다고 하는 <1분 과학지식>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제목처럼 단 1분 만에 읽고 배울 수 있는 과학 지식 191가지가 들어있다. 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이니 고도의 과학 지식이 아니라 상식 수준의 지식이다. 비록 상식 수준이라 할지라도 내가 모르는 것들이 많이 있었고, 다양한 지식을 한 권에 모아 백과사전처럼 두고두고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좋다. 책에 실려있는 다양한 통계자료는 향후 관련 분야를 깊이 공부할 때 참고가 될 것 같다.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책이지만 읽기에 전혀 문제없을 정도로 번역도 매끄럽게 잘 되어 있다.


최고로 편안한 각도

미 항공우주국이 무중력 상태에서 중력을 0으로 받는 인체 각도를 알아냈는데, 그 각도가 127˚이다. 이 각도로 앉으면 척추의 긴장이 사라지고 체중의 60%까지 느끼지 않게 된다고 한다.


불멸의 해파리

투리토프시스 누트리쿨라라는 어려운 이름을 가진 해파리는 영원히 죽지 않는 유일한 생물로 알려져 있다. 폴립 형태로 태어나 지내다가 해파리로 바뀌는데 다시 폴립 상태로 되돌아가 해파리로 성장한다. 이러한 생의 주기를 반복하며 영원히 사는 것이다.


재미있는 과학 지식이 많지만 '쉽게 익히고 알뜰하게 써먹는'다는 부제에 맞는 지식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분명 과학 지식은 많이 담겨 있으나, 지인에게 지식을 자랑할 때나 퀴즈쇼에서 정답을 맞힐 때 빼곤 써먹을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알아두면 물론 유용하겠지만 내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기대했던 것은 실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과학 지식이었는데 그게 아닌 거 같아 조금은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