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구혜선이 연예인을 하지 않았더라도 나는 구혜선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구혜선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영화도 찍는다. 어느 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도 쉽지 않은데 다양한 방면으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굳이 연기가 아니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대중에게 존재감을 드러냈을 것이다.
사실 구혜선이 책을 썼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여태껏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에세이 <너는 나의 반려동물>를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반려동물은 사람들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 구혜선에게 반려동물이란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는데 책 제목을 보니 조금이나마 짐작이 갔다.
제목이 '너는 나의 반려동물'이 아닌, '나는 너의 반려동물'이다. 반려동물의 시선에서 바라본 제목일 수도 있다. 만약 동물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런 말을 인간에게 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이 제목이 저자 구혜선이 자신이 기르는 동물에게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인간이 동물을 '반려동물'이라고 부르지만 이 책에선 시점이 뒤바뀐 것이다. 인간과 동물을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시선이 느껴진다.
이 책은 시적인 글귀와 감성적인 사진이 담긴 포토 에세이이다. 동물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사진도 보기 좋았지만 마음에 드는 글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