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손글씨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 악필 교정부터 캘리그라피까지, 4주 완성 나만의 글씨 찾기 소원풀이 시리즈 5
이호정(하오팅캘리) 지음 / 한빛라이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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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손글씨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저자: 이호정

출판: 한빛라이프


지구에는 수십억 명의 사람이 있고, 수십억 개의 개성이 있다. 당연히 사람마다 글씨가 다르기에 수십억 개의 글씨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글씨체가 비슷한 경우는 있겠지만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거다. 그러니 필적을 감정하여 수사에도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듯 글씨는 지문처럼 개개인을 특정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하면 글씨가 곧 인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예전에 관청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는데 공무원들이 놓고 간 서류들을 분류하면서 누가 어떤 서류를 놓고 갔는지를 글씨체를 보고 파악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나는 글씨만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는 말도 전혀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손글씨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컴퓨터가 등장한 뒤로는 손가락만 조금 움직이면 수십 줄에 달하는 글도 순식간에 쓸 수 있게 되었고, 글씨를 못 쓰는 사람도 컴퓨터에 내장된 폰트를 통해 완벽한 글자를 인쇄할 수 있게 되었다. 컴퓨터의 편리함으로 온갖 공식 문서들이 컴퓨터로 작성되기 시작했고 손글씨는 점점 자취를 감추어갔다.


하지만 손글씨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시대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이 급하게만 달려온 과거를 반성하며 아날로그 시대로의 회귀를 꿈꾸고 있다. 이제는 속도에 지친 사람들이 일부러 느긋함과 불편함을 즐기기도 한다. 컴퓨터 폰트에도 사람이 손으로 쓴 것 같은 모양의 폰트가 등장했지만, 이걸로도 부족한지 직접 손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많이 생겨났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 손글씨 열풍을 몰고 온 주역 중 하나는 캘리그래피가 아닐까 한다. 캘리그래피는 현재 컴퓨터 기술로는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손으로 쓰는데, 같은 글자는 무조건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몰개성한 폰트와는 달리 무한대에 가까운 글자형을 만들어낼 수 있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게다가 잘 쓰인 캘리그래피는 아름답기까지 하여 디자인에도 많이 활용되어 사람들이 시선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수많은 손글씨와 캘리그래피를 보면서 나도 글씨를 예쁘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렸을 적 나는 글씨를 잘 쓴다는 말을 가끔 듣긴 했지만 그것도 옛날 얘기다. 많이 안 쓰다 보니 지금은 글씨가 삐뚤빼뚤하다. 마음에 여유가 사라졌는지 천천히 또박또박 쓰는 일도 어렵다. 다시 글씨를 예쁘게 써보려고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손글씨에 관련된 책이 나오면 눈여겨보고 있는데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연습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쓴 글씨인데 아직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책에 있는 글씨를 따라 한다고 썼지만 책과는 전혀 다른 못난 글씨다. 초성을 작게 쓰려고 했지만 무의식적으로 크게 쓰는 것 같다. 글씨체는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 것이기에 꾸준히 연습을 하려고 한다. 새해가 되면서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고 만년필도 샀다. 만년필이 굳이 필요하진 않았지만 비싼 돈을 주고 사니 글을 많이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자연스레 다이어리도 꾸준히 쓰게 되었다. 책에서 글쓰기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실천이다. 손글씨엔 왕도가 없고 무조건 많이 써보는 게 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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