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은 사회성이 왜 중요한지를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짚어낸다. 특히 전 세계 교육 선진국들이 이미 20여 년 전부터 사회정서 교육을 도입해온 사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최근 들어 사회성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흐름은 시의성을 더한다. ‘공부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사회성’이라는 메시지가 단순한 이상이 아닌, 구체적 교육정책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2장과 3장은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아이의 사회성을 **기초편(자기를 지키고 표현하는 힘)**과 **심화편(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능력)**으로 나누어, 총 11가지 항목으로 구분한다. 자존감, 자기 인식, 감정·생각·행동 조절, 경계 설정 등은 ‘자기를 지키는 힘’에 해당하고, 공감, 협력, 존중, 책임감, 규칙 이해 등은 ‘다른 사람과 살아가는 힘’에 속한다. 이 모든 항목은 단순히 이론으로 나열된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말과 행동, 일상 속 사례에 녹아든 교육 가이드로 풀어져 있다.
예컨대, ‘감정 조절’ 항목에서는 “감정도 범퍼카처럼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비유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경계’에 대한 설명에서는 “경계는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차가운 벽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주는 따뜻한 울타리”라는 표현을 통해,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상대의 거절을 존중하는 태도까지 함께 길러야 함을 강조한다.
4장은 실전 편으로, 아이들이 겪는 다양한 갈등 상황에 대해 어떻게 개입하고,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구체적인 상황별 예시를 다룬다. 친구에게 의존적인 아이, 하고 싶은 게 분명한 아이, 쉽게 삐치는 아이, 거절을 잘 못하는 아이 등 유형별 사례가 나열되어 있어, 자녀를 키우며 비슷한 고민을 했던 부모라면 단숨에 몰입하게 된다. 특히 ‘언제 개입하고, 언제 물러서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는 부모의 개입 방식 자체를 되돌아보게 한다.
5장에서는 부모들이 자주 하는 오해들을 짚는다. “사회성은 또래와 자주 어울리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내성적인 아이는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식의 단정이 얼마나 왜곡된 판단일 수 있는지를 하나하나 반박하면서, 아이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양육 태도를 제안한다. 내향적인 아이가 발휘하는 ‘경청력’이나 ‘공감력’, ‘신중한 문제 해결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성의 근간이라는 지적은 많은 부모에게 새로운 시선을 열어준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아이의 사회성을 ‘놀이’와 ‘생활’ 속에서 길러내는 방법을 다룬다는 점이다. 감정 단어를 놀이로 익히는 방법, 작은 성공 경험을 시각화해 자존감을 키우는 법, 눈빛·몸짓·표정 등을 통해 비언어적 신호를 읽는 법, 갈등을 기회로 바꾸는 대화 방식 등은 모두 아이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도구들이다. 또한 책 초반에는 **연령별 사회성 체크리스트(0~9세)**가 수록되어 있어, 우리 아이가 지금 어느 단계에 있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점검할 수 있다.
결국 『내 아이의 사회성』은 부모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