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사회성 - 자기를 지키며 당당하게 표현하는 아이의 비밀
지니 킴 지음 / 빅피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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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부는 잘하는데, 친구 사귀는 게 너무 어려워요.”

이 문장은 오늘날 많은 부모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현실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 속에서 아이들의 학업 성취는 높아졌지만, 정작 학교와 사회에서 꼭 필요한 ‘관계 맺는 능력’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친구가 없다고, 툭하면 싸운다고, 혹은 늘 당하기만 한다고 고민하는 부모라면 이제는 학습 능력보다 먼저 ‘사회성’을 점검해야 할 때다.



지니 킴 박사의 『내 아이의 사회성』은 바로 그런 부모들을 위한 안내서다. 하버드와 컬럼비아에서 아동발달과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20년 넘게 미국 유·초등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쳐온 저자는 아이의 사회성은 ‘나를 아는 힘’에서 시작해 ‘타인과 연결되는 능력’까지 자라나는 유기적인 힘이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사회성’이라는 막연하고 포괄적인 개념을 11가지의 실질적 역량과 가치로 나누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1장은 사회성이 왜 중요한지를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짚어낸다. 특히 전 세계 교육 선진국들이 이미 20여 년 전부터 사회정서 교육을 도입해온 사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최근 들어 사회성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흐름은 시의성을 더한다. ‘공부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사회성’이라는 메시지가 단순한 이상이 아닌, 구체적 교육정책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2장과 3장은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아이의 사회성을 **기초편(자기를 지키고 표현하는 힘)**과 **심화편(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능력)**으로 나누어, 총 11가지 항목으로 구분한다. 자존감, 자기 인식, 감정·생각·행동 조절, 경계 설정 등은 ‘자기를 지키는 힘’에 해당하고, 공감, 협력, 존중, 책임감, 규칙 이해 등은 ‘다른 사람과 살아가는 힘’에 속한다. 이 모든 항목은 단순히 이론으로 나열된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말과 행동, 일상 속 사례에 녹아든 교육 가이드로 풀어져 있다.

예컨대, ‘감정 조절’ 항목에서는 “감정도 범퍼카처럼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비유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경계’에 대한 설명에서는 “경계는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차가운 벽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주는 따뜻한 울타리”라는 표현을 통해,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상대의 거절을 존중하는 태도까지 함께 길러야 함을 강조한다.

4장은 실전 편으로, 아이들이 겪는 다양한 갈등 상황에 대해 어떻게 개입하고,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구체적인 상황별 예시를 다룬다. 친구에게 의존적인 아이, 하고 싶은 게 분명한 아이, 쉽게 삐치는 아이, 거절을 잘 못하는 아이 등 유형별 사례가 나열되어 있어, 자녀를 키우며 비슷한 고민을 했던 부모라면 단숨에 몰입하게 된다. 특히 ‘언제 개입하고, 언제 물러서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는 부모의 개입 방식 자체를 되돌아보게 한다.

5장에서는 부모들이 자주 하는 오해들을 짚는다. “사회성은 또래와 자주 어울리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내성적인 아이는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식의 단정이 얼마나 왜곡된 판단일 수 있는지를 하나하나 반박하면서, 아이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양육 태도를 제안한다. 내향적인 아이가 발휘하는 ‘경청력’이나 ‘공감력’, ‘신중한 문제 해결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성의 근간이라는 지적은 많은 부모에게 새로운 시선을 열어준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아이의 사회성을 ‘놀이’와 ‘생활’ 속에서 길러내는 방법을 다룬다는 점이다. 감정 단어를 놀이로 익히는 방법, 작은 성공 경험을 시각화해 자존감을 키우는 법, 눈빛·몸짓·표정 등을 통해 비언어적 신호를 읽는 법, 갈등을 기회로 바꾸는 대화 방식 등은 모두 아이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도구들이다. 또한 책 초반에는 **연령별 사회성 체크리스트(0~9세)**가 수록되어 있어, 우리 아이가 지금 어느 단계에 있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점검할 수 있다.

결국 『내 아이의 사회성』은 부모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사회성은 나중에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르쳐야 할 삶의 기초다.

그리고 그것은 공부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아이의 삶을 이끌어줄 것이다.”



공부는 ‘성적’으로 결과가 보이지만, 사회성은 ‘사람 사이’에서 드러나는 힘이다. 이 책은 아이가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표현하며, 세상과 연결되어 살아가는 법을 익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지침서다.

친구가 없다고 걱정하는 부모,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를 키우는 부모, 또는 내향적인 자녀의 사회성이 뒤처지지 않을까 고민하는 부모라면, 이 책이 분명 단단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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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30분 회계 - 투자 유치를 위한 명쾌한 재무제표 만들기, 개정판
박순웅 지음 / 라온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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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창의력과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나의 공통된 장벽에 부딪힌다. 바로 회계다. 회계는 어렵고, 복잡하고, 추상적이다. 숫자와 용어에 둘러싸인 재무제표는 흡사 다른 언어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언제나 그 언어로 말한다. 따라서 창업자도 그 언어를 어느 정도는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순웅 회계사가 집필한 『스타트업 30분 회계』는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길잡이로 기능한다.








책은 크게 1부 실전 사례 중심의 회계 이슈 30선, 그리고 2부 회계 개념 정리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무형자산, 영업권, 법인의 개념, 수익 인식의 타이밍, 가지급금 등 스타트업이 실제로 직면할 수 있는 회계 이슈들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다룬다. 특히 “20억 매출채권, 뚜껑 열어보니 반토막”과 같은 제목은 다소 자극적이지만, 그만큼 실전적인 회계 감각을 강조한다. 현장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오류와 오해들을 바로잡기 위해 저자는 ‘실제 회계사 생활에서 겪은 사례’를 바탕으로 썼다고 밝힌다. 이는 이론서에서는 얻기 어려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예컨대, 기업 가치 평가와 관련된 내용은 단순히 계산법에 그치지 않는다. 회장님의 옥중서신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흔들리는 사례나, 정부보조금을 매출로 인식해버린 문제 등은 회계가 단순한 수치의 나열이 아니라 ‘기업의 신뢰를 결정하는 언어’라는 점을 역설한다. 특히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내면을 읽는 법을 배우는 과정은, 투자자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창업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시선임을 일깨운다. 2부에서는 회계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 개념을 정리해준다. 재무제표가 무엇인지수익과 이익, 비용의 차이는 무엇인지자본잠식을 피하는 방법현금과 이익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등 핵심적인 회계 개념들을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설명한다. 이 단원은 특히 회계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말장난처럼 들리던 ‘발생주의’나 ‘복식부기’ 같은 용어가 현실의 기업 운영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강점은 현실 감각이다. 회계가 얼마나 복잡한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자가 지금 당장 알아야 할 만큼만 선별해 전달한다. “하루에 30분만 투자하자”는 책의 메시지는 회계학 학위보다 중요한 ‘현장 실무 중심’의 태도를 강조한다. 저자의 말처럼, 스타트업은 아직 회계 이슈를 대비할 시간이 있다. 즉, 지금이 ‘잘못된 회계 습관’을 들이기 전에 올바른 기초를 잡아야 할 때인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단순한 회계 입문서를 넘어, 창업자가 어떻게 회계를 통해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을지를 함께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이익보다 중요한 것은 현금이다”라는 구절은 스타트업 경영자라면 누구나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 장부상 이익이 나더라도 실제 현금 흐름이 막히면 회사는 곧 위기를 맞이한다. 회계는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작업이 아니라, 회사의 생존을 가늠하는 진단 도구라는 사실이 책 전체를 통해 강조된다. 책 말미에는 재무실사와 회계감사를 대비한 체크리스트, 그리고 회계 개념 총정리가 실려 있어 회계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실제 상황에 맞춰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순히 책을 한 번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업무 현장에서 수시로 꺼내 보며 ‘활용하는 도서’로써 기능하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이 책은 단언컨대, 숫자를 무서워하는 창업자를 위한 회계 생존 매뉴얼이다. 재무제표의 구조를 이해하고, 투자자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익히며, 동시에 기업가로서의 사고를 정리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다름 아닌 ‘30분의 투자’다. 하루 30분이면 충분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그 30분이 쌓이면, 창업자의 눈은 회계사처럼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의 다음 스텝은 단순한 아이디어의 매력이 아니라,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는 숫자에 있다. 그리고 그 신뢰의 기초는 회계다. 『스타트업 30분 회계』는 그 기초 위에 미래의 성장을 설계하려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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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말을 걸 때 - 아트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는 예술 인문학 산책
이수정 지음 / 리스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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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흐르는 작가의 마음과 시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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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말을 걸 때 - 아트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는 예술 인문학 산책
이수정 지음 / 리스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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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그림 한 점 앞에서 우리는 종종 멈춰 선다. 화려한 색채나 정교한 묘사에 시선을 빼앗기기도 하지만, 결국 발걸음을 붙잡는 것은 그림 속에 흐르는 작가의 마음과 시대의 숨결이다. 이 책은 단순히 그림을 소개하거나 해설하지 않는다. 화가 한 사람, 작품 한 점에 담긴 고통과 외로움, 시대의 격랑을 조용히 따라가며, 결국 그림 앞에 선 우리의 마음까지 이끈다. 저자는 오랜 시간 기업과 대중 강연 현장에서 예술을 삶의 언어로 풀어온 이수정이다. 그는 작품이 가진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사는 현실과 감정,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의 근원적 외로움까지 비춘다. 때로는 고야가 남긴 두려움의 얼굴에서, 때로는 고흐의 외로운 붓놀림에서, 한없이 흔들리는 우리의 내면과 닮은 그림자를 발견하게 한다. 그렇게 한 점의 그림은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닌, 우리 삶의 깊은 곳과 닿아 있는 하나의 언어가 된다.



책 속에 소개된 예술가들은 모두 각자의 고통과 불안, 시대의 비극 속에서 붓을 놓지 않았다. 프리다 칼로는 자신의 육체적 상처와 슬픔을, 수잔 발라동은 억압된 여성성에 대한 저항과 당당함을, 샤갈은 상처 난 심장 위에서도 여전히 춤추는 사랑을 화폭에 담아냈다. 그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누군가의 상처가 고스란히 예술로 옮겨진 순간, 인간의 삶이 얼마나 꺾이지 않는 것인지 깨닫는다. 저자는 그림 속 인물이나 장면을 설명하기보다,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건져 올린다. 르네상스의 빛나는 미술사 뒤편에서 인간의 고통과 신의 이름 아래 견디던 화가들, 권력과 종교의 그림자 속에서도 화폭 위에 저항과 기도를 남긴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미술사적 사실 너머, 지금 우리의 삶과도 자연스레 연결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화가의 이름값이나 작품의 유명세에 기대지 않고, 그림을 ‘살아낸 사람들’의 기록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통해 오늘의 우리 삶을 다시 읽도록 초대한다.



책 속 한 페이지에서는 고흐의 절절한 외침이 담긴 편지처럼, 슬픔에 젖은 별빛 아래서도 ‘괜찮아’라고 속삭여 주는 위로가 전해진다. 또 어떤 페이지에서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은 화가들의 고독한 삶이, 마치 우리의 지난 상처들을 가만히 쓰다듬는 듯 다가온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미술 에세이가 아니라, 그림이라는 언어를 매개로 삶을 성찰하게 하는 인문학 산책이다. 예술이 결코 화려함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인간의 고통과 흔들림이야말로 예술의 본질임을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전하고 있다. 그림은 때로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필요한 것은 대단한 미술 지식이 아니라, 삶 앞에서 흔들리는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용기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머릿속에는 여전히 그림 속 인물들의 얼굴이 맴돈다. 그들의 고통과 고독,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은 삶의 흔적이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작은 불씨처럼 살아남는다. 그것은 곧 그림 앞에서 멈춰 서는 순간, 우리의 삶이 조금은 더 단단해지고 깊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렇게, 예술이 내 삶을 비추는 언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조용히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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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이세훈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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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는 동안 누구나 외로움이라는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때론 사람들 틈에서도, 혹은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도 외로움은 스며들어 온다. 어쩌면 이 감정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한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일종의 실존적 징후인지도 모른다. 『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외로움을 무언가 잘못된 상태로 여기고 회피하려는 태도 대신, 철학이라는 오랜 사유의 렌즈를 통해 외로움을 직면하고 이해해 보자고 제안한다. 외로움을 단순히 결핍의 감정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더 나아가 초월적 차원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중요한 통로로 바라본다. 철학자들은 오랜 시간 외로움과 고독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 왔다. 파스칼의 ‘생각하는 갈대’,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대표’, 사르트르의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키르케고르의 ‘단독자’까지, 철학사 속 주요 인물들이 외로움에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 나간다.


1장에서는 외로움과 나 자신을 연결하는 길이 열려 있다. 고요 속에서 들리는 내면의 목소리는 단순한 감정의 흔들림이 아니라, 진짜 나를 향한 질문이다. 외로움을 억누르거나 밀어내려 할 때가 아니라, 그 순간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2장에서는 우리가 사는 시대가 얼마나 ‘연결된 단절’ 속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준다. 3장에서는 물리적 환경이 주는 외로움과 자기 성찰의 기회를 탐구한다. 4장에서는 존재 자체의 무게를 견디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 5장에서는 외로움을 어떻게 삶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도서는 철학적 개념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사상들을 일상과 연결해내고, 우리가 흔히 겪는 감정과 삶의 문제를 철학이라는 도구로 해석해 보는 데 탁월한 감각을 발휘한다. 특히 저자의 글쓰기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를 잃지 않는다. 시인이자 철학 모임을 오래 이끌어온 저자의 이력이 곳곳에 드러난다. 문장은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따뜻하고, 철학적 문맥은 명료하면서도 충분히 사색의 여지를 남긴다.


『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는 독자가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스스로 질문하게 만들고, 자기 삶의 깊은 지층으로 내려가게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외로움을 두려워하기보다, 그 감정의 본질을 이해하고 삶의 일부로 수용하게 된다. 철학은 결국 더 나은 삶을 위한 사유의 길이다. 외로움이 깊어지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조용한 동행자가 되어 줄 것이다. 내면의 고요를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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