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크게 1부 실전 사례 중심의 회계 이슈 30선, 그리고 2부 회계 개념 정리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무형자산, 영업권, 법인의 개념, 수익 인식의 타이밍, 가지급금 등 스타트업이 실제로 직면할 수 있는 회계 이슈들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다룬다. 특히 “20억 매출채권, 뚜껑 열어보니 반토막”과 같은 제목은 다소 자극적이지만, 그만큼 실전적인 회계 감각을 강조한다. 현장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오류와 오해들을 바로잡기 위해 저자는 ‘실제 회계사 생활에서 겪은 사례’를 바탕으로 썼다고 밝힌다. 이는 이론서에서는 얻기 어려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예컨대, 기업 가치 평가와 관련된 내용은 단순히 계산법에 그치지 않는다. 회장님의 옥중서신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흔들리는 사례나, 정부보조금을 매출로 인식해버린 문제 등은 회계가 단순한 수치의 나열이 아니라 ‘기업의 신뢰를 결정하는 언어’라는 점을 역설한다. 특히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내면을 읽는 법을 배우는 과정은, 투자자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창업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시선임을 일깨운다. 2부에서는 회계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 개념을 정리해준다. 재무제표가 무엇인지, 수익과 이익, 비용의 차이는 무엇인지, 자본잠식을 피하는 방법, 현금과 이익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등 핵심적인 회계 개념들을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설명한다. 이 단원은 특히 회계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말장난처럼 들리던 ‘발생주의’나 ‘복식부기’ 같은 용어가 현실의 기업 운영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