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30분 회계 - 투자 유치를 위한 명쾌한 재무제표 만들기, 개정판
박순웅 지음 / 라온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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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창의력과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나의 공통된 장벽에 부딪힌다. 바로 회계다. 회계는 어렵고, 복잡하고, 추상적이다. 숫자와 용어에 둘러싸인 재무제표는 흡사 다른 언어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언제나 그 언어로 말한다. 따라서 창업자도 그 언어를 어느 정도는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순웅 회계사가 집필한 『스타트업 30분 회계』는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길잡이로 기능한다.








책은 크게 1부 실전 사례 중심의 회계 이슈 30선, 그리고 2부 회계 개념 정리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무형자산, 영업권, 법인의 개념, 수익 인식의 타이밍, 가지급금 등 스타트업이 실제로 직면할 수 있는 회계 이슈들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다룬다. 특히 “20억 매출채권, 뚜껑 열어보니 반토막”과 같은 제목은 다소 자극적이지만, 그만큼 실전적인 회계 감각을 강조한다. 현장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오류와 오해들을 바로잡기 위해 저자는 ‘실제 회계사 생활에서 겪은 사례’를 바탕으로 썼다고 밝힌다. 이는 이론서에서는 얻기 어려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예컨대, 기업 가치 평가와 관련된 내용은 단순히 계산법에 그치지 않는다. 회장님의 옥중서신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흔들리는 사례나, 정부보조금을 매출로 인식해버린 문제 등은 회계가 단순한 수치의 나열이 아니라 ‘기업의 신뢰를 결정하는 언어’라는 점을 역설한다. 특히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내면을 읽는 법을 배우는 과정은, 투자자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창업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시선임을 일깨운다. 2부에서는 회계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 개념을 정리해준다. 재무제표가 무엇인지수익과 이익, 비용의 차이는 무엇인지자본잠식을 피하는 방법현금과 이익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등 핵심적인 회계 개념들을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설명한다. 이 단원은 특히 회계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말장난처럼 들리던 ‘발생주의’나 ‘복식부기’ 같은 용어가 현실의 기업 운영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강점은 현실 감각이다. 회계가 얼마나 복잡한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자가 지금 당장 알아야 할 만큼만 선별해 전달한다. “하루에 30분만 투자하자”는 책의 메시지는 회계학 학위보다 중요한 ‘현장 실무 중심’의 태도를 강조한다. 저자의 말처럼, 스타트업은 아직 회계 이슈를 대비할 시간이 있다. 즉, 지금이 ‘잘못된 회계 습관’을 들이기 전에 올바른 기초를 잡아야 할 때인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단순한 회계 입문서를 넘어, 창업자가 어떻게 회계를 통해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을지를 함께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이익보다 중요한 것은 현금이다”라는 구절은 스타트업 경영자라면 누구나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 장부상 이익이 나더라도 실제 현금 흐름이 막히면 회사는 곧 위기를 맞이한다. 회계는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작업이 아니라, 회사의 생존을 가늠하는 진단 도구라는 사실이 책 전체를 통해 강조된다. 책 말미에는 재무실사와 회계감사를 대비한 체크리스트, 그리고 회계 개념 총정리가 실려 있어 회계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실제 상황에 맞춰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순히 책을 한 번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업무 현장에서 수시로 꺼내 보며 ‘활용하는 도서’로써 기능하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이 책은 단언컨대, 숫자를 무서워하는 창업자를 위한 회계 생존 매뉴얼이다. 재무제표의 구조를 이해하고, 투자자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익히며, 동시에 기업가로서의 사고를 정리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다름 아닌 ‘30분의 투자’다. 하루 30분이면 충분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그 30분이 쌓이면, 창업자의 눈은 회계사처럼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의 다음 스텝은 단순한 아이디어의 매력이 아니라,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는 숫자에 있다. 그리고 그 신뢰의 기초는 회계다. 『스타트업 30분 회계』는 그 기초 위에 미래의 성장을 설계하려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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