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분석 노하우 - 시그니처 하나로 읽는 당신의 성격
홍진석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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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대개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관찰하고 질문하며, 심지어 심리 검사를 통해도 접근하려 한다. 그러나 정작 가장 가까운 존재인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어렵다. 『서명 분석 노하우』는 그 단서를 우리의 손끝, 정확히는 서명과 손글씨 속에서 찾는다. 글씨는 단지 의미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성격과 정체성, 감정 상태를 비추는 내면의 거울이라는 관점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왔던 '자필'을 통해 새로운 심리학의 장을 연다.



책의 저자인 홍진석은 1990년 독일 유학 시절 필적학과 조우한 이후 30년 넘게 이 분야를 연구해왔다. 손글씨에 깃든 사람의 기질과 정서를 탐구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읽는 학문’이라는 필적학의 세계에 매료된 그는 현재 싸인 분석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이며, 교육·상담·조직 개발 분야 등에서 서명 필적의 실질적인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서명을 예쁘게 고치는 실용서가 아니다.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서명 분석 노하우』는 필적학의 이론적 기반부터 서명에 나타나는 성격 유형, 부적합한 서명 유형까지 체계적으로 풀어낸다. PARTⅠ은 필적학이 응용될 수 있는 분야들을 정치·법조·상담·교육 등 다양한 영역으로 분류하고, 서명과 손글씨가 심리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소개한다. 이 장은 독자에게 필적학이 단순한 사소한 기술이 아닌, 진지한 심리학적 접근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PARTⅡ는 본격적으로 글씨의 구성 요소들을 분석한다. 여백, 간격, 기울기, 크기, 압력, 속도 등 10가지 요소는 마치 성격 심리학의 체크리스트처럼 활용된다. 예를 들어, 글씨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사람은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반면, 왼쪽 기울기는 신중하고 내성적인 성향을 나타낼 수 있다. 글자의 크기, 줄 간격, 필압 등은 주체성과 집중력, 정서적 안정감 등을 짐작하게 한다. 이 파트는 분석의 도구로서 서명을 바라보게 하며, 독자가 자신의 서명을 직접 분석해보며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PARTⅢ는 ‘피해야 할 서명 15가지’를 포함하여, 필적에서 나타나는 부적합한 징후들을 소개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깔끔하고 정돈된 서명이지만 심리적으로는 불안정하거나 자기 방어적일 수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우리가 흔히 ‘좋은 글씨체’라고 여기는 기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처럼 외형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시선은 책 전반에 흐르는 일관된 태도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단지 개인의 자기 이해나 자기 계발을 위한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직의 인재 선발, 심리 상담, 리더십 진단, 영업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적학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글씨 하나로 사람을 판단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는 독자에게 이 책은 충분한 설득력을 제공한다. 또한, 서명과 필적을 단순히 판단의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대화의 도구’로 활용하자는 저자의 태도는 인상 깊다. 글씨는 정적인 텍스트가 아니라, 움직이는 생각과 감정의 흐름이라는 설명은, 필적학을 심리학의 한 갈래로 받아들이는 데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한다. 자신의 서명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은 곧 자신의 내면을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일이다.



이 책이 과학적 확률 분석을 바탕으로 하는 심리검사처럼 객관화된 검증 도구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축적된 사례와 관찰, 실제 교육과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이론은 그만큼의 신뢰를 담보한다. 특히 ‘내면의 탐색’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서명과 필적은 감정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매우 직관적이고 인간적인 자료라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서명 분석 노하우』는 심리학, 교육학, 조직관리, 상담 등 다방면에 걸친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누구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글씨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읽고, 더 나은 선택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실용적인 도구이자 통찰의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손끝으로 드러난 내면의 진실을 읽는 법, 지금 그 첫 장을 넘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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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튀르키예(터키) - 최고의 튀르키예 여행을 위한 가장 완벽한 가이드북, 2025~2026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7
주종원.채미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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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동서양의 접점’, ‘문명의 요람’, ‘여행자의 로망’이라는 수식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튀르키예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위치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와 로마, 비잔틴, 오스만제국, 이슬람 세계가 지나온 역사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나라다. 이처럼 복잡다단한 역사와 풍경을 품은 땅을 여행하려면, 단순한 관광 정보 이상이 필요하다. 《프렌즈 튀르키예 2023~2024》는 그 요구에 정확히 응답하는 가이드북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방대한 정보의 밀도다. 튀르키예를 아우르는 8개 지역, 60개 도시를 포함해 인근 그리스 섬 두 곳까지 소개하는 이 책은 단순한 지역 소개서가 아니다. 여행자의 루트 설계부터 역사 해설, 추천 일정, 교통, 음식, 숙소, 생존 튀르키예어에 이르기까지 튀르키예 여행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2023년 6월까지의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구성된 최신판이라는 점에서 신뢰도를 더한다.



이 책의 백미는 ‘튀르키예의 얼굴’을 다양하게 조명하는 방식에 있다. 예컨대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를 위한 ‘기독교 성지 순례 17일’, 남부 해안의 여유를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한 ‘지중해 휴양 여행 15일’, 다채로운 지리와 문화를 두루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튀르키예 일주 45일’ 등 일정별·테마별 추천 루트는 실용성과 여행의 감동을 동시에 잡는다. 시간적 여유에 따라 ‘핵심 8일’에서부터 ‘지역별 심화 루트’까지 구성되어 있어 초행자도 여행 설계에 부담이 없다. 무엇보다 튀르키예의 진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은 ‘세계문화유산’ 해설이다. 아야소피아, 파묵칼레, 에페스, 괴레메 국립공원 등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장소들이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닌 ‘문명의 잔존물’로서 살아 움직이도록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안내를 넘어, 독자가 ‘왜 이곳을 방문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또한 튀르키예 근교의 그리스 섬 두 곳, 로도스와 코스를 별도로 다룬 점도 주목할 만하다. 페리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이 섬들은 지중해 특유의 여유와 함께 고대 문명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한 권의 책으로 이처럼 서로 다른 문화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은, 이 가이드북의 경쟁력이자 매력이다.



지도를 활용한 정보 구성도 뛰어나다. 튀르키예는 도보 이동이 가능한 도시가 많지만, 관광안내소에서 정확한 지도를 구하기 쉽지 않다. 《프렌즈 튀르키예》는 관광안내소보다 훨씬 디테일한 이스탄불 구역도와 튀르키예 전도를 부록으로 제공한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동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이 지도는 초보 여행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 즉 입장료, 교통편, 추천 숙소, 식당, 쇼핑, 사건·사고 대처법까지 알차게 담겨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실용성을 입증한다. 저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한 정보들은 흔한 복사·붙여넣기식 가이드북과는 확실히 선을 긋는다. 심지어 ‘편리한 여행을 위한 생존 튀르키예어’ 코너까지 있어, 현지와의 소통이 필요한 순간에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프렌즈 튀르키예》는 튀르키예 여행의 전 과정을 설계해주는 종합 안내서이자, 인류 문명과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문화 인문서다. 화려한 사진이나 얇은 팁북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정보의 깊이와 현장감이 이 책의 가장 큰 자산이다. 여행을 처음 떠나는 이에게도, 이미 튀르키예를 다녀온 사람에게도 이 책은 각기 다른 가치를 전해줄 것이다. 떠날 계획이 없더라도 이 책을 읽는 순간, 낯선 도시의 향기와 푸른 바다, 돌기둥 너머로 보이는 역사의 실루엣이 생생하게 펼쳐질 것이다. ‘여행은 준비할 때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은 튀르키예 여행을 준비하는 가장 지적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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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무역의 리더 항해사 푸른들녘 미래탐색 시리즈 20
김승주 지음 / 푸른들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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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물류의 99%를 해운에 의존하는 나라, 대한민국. 그 바다 위에서 보이지 않는 땀과 결단으로 무역을 책임지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해운 무역의 리더 항해사』는 이처럼 낯설고도 중요한 직업인 항해사의 세계를 현직 선장이자 청춘의 절반을 바다에서 보낸 김승주 저자의 경험을 통해 밀도 있게 보여준다. 단순한 직업 안내서를 넘어서, 한 인간이 어떻게 진로를 탐색하고, 어떤 실패와 단련을 거쳐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는지를 담은 깊이 있는 기록이다. 책의 문은 조심스럽지만 진솔하게 열린다.

처음부터 “나는 항해사가 될 거야!”라고 외친 사람은 없었다는 고백은 오히려 더 큰 설득력을 가진다. 입시에 쫓기고, 안정적인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사회 속에서 ‘무엇을 좋아하는가’보다 ‘무엇이 유리한가’를 먼저 고민하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저자는 솔직한 목소리로 방향을 묻는다. 항해사의 길 역시 그러한 질문 끝에 도달한 길이었다고 말하며, 하나하나 걸어온 여정을 세심히 들려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현실적이다. ‘해운’이란 무엇인지, 배 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항해사는 어떤 일을 맡고 어떻게 그 자리에 오르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해양대학교와 해사고 진학, 실습, 자격시험, 면접 준비 등 ‘어떻게’의 과정에 집중한 이 책은 막연한 꿈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바꾸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또한 컨테이너선, 벌크선, 여객선 등 다양한 선종별 항해사의 인터뷰를 통해 배마다 다른 생활과 역할, 환경을 생생히 전해주며 직업의 입체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저자가 들려주는 에피소드들은 때로 유쾌하고 때로 긴장감 넘치며, 때로는 묵직한 울림을 준다. 시뮬레이션 수업에서의 충돌 사고, 실습 초기에 겪은 적응의 어려움, 바다 위에서의 결단과 책임감, 그리고 여성 항해사로서 마주한 편견까지—단순히 ‘알리는 책’이 아니라 ‘경험하게 하는 책’이라는 평가가 적절하다. 정보 전달과 감동의 균형을 잘 잡은 덕에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직업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존중을 얻게 된다. 또한 저자는 ‘항해사’라는 직업을 통해 결국 ‘삶의 태도’를 말한다. 결정해야 할 때 머뭇거리지 말 것,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 늘 더 나은 자신을 위해 항해할 것. 이는 비단 항해사만의 태도가 아닌, 모든 진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조언이다. 바다 위에서 배를 조종하듯, 우리 역시 자기 삶의 항로를 설계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보편적인 울림을 준다.


『해운 무역의 리더 항해사』는 해양 직업을 처음 접하는 이에게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청년에게도, 자녀의 진로를 고민하는 학부모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무엇보다 한 명의 사람이 어떻게 불확실한 미래를 항해해 나가는지를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 든든한 동행이 되어주는 책이다. 바다를 꿈꾸지 않더라도, 이 책은 누구든 ‘더 넓은 세상’에 닿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조용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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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사회성 - 자기를 지키며 당당하게 표현하는 아이의 비밀
지니 킴 지음 / 빅피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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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부는 잘하는데, 친구 사귀는 게 너무 어려워요.”

이 문장은 오늘날 많은 부모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현실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 속에서 아이들의 학업 성취는 높아졌지만, 정작 학교와 사회에서 꼭 필요한 ‘관계 맺는 능력’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친구가 없다고, 툭하면 싸운다고, 혹은 늘 당하기만 한다고 고민하는 부모라면 이제는 학습 능력보다 먼저 ‘사회성’을 점검해야 할 때다.



지니 킴 박사의 『내 아이의 사회성』은 바로 그런 부모들을 위한 안내서다. 하버드와 컬럼비아에서 아동발달과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20년 넘게 미국 유·초등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쳐온 저자는 아이의 사회성은 ‘나를 아는 힘’에서 시작해 ‘타인과 연결되는 능력’까지 자라나는 유기적인 힘이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사회성’이라는 막연하고 포괄적인 개념을 11가지의 실질적 역량과 가치로 나누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1장은 사회성이 왜 중요한지를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짚어낸다. 특히 전 세계 교육 선진국들이 이미 20여 년 전부터 사회정서 교육을 도입해온 사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최근 들어 사회성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흐름은 시의성을 더한다. ‘공부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사회성’이라는 메시지가 단순한 이상이 아닌, 구체적 교육정책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2장과 3장은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아이의 사회성을 **기초편(자기를 지키고 표현하는 힘)**과 **심화편(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능력)**으로 나누어, 총 11가지 항목으로 구분한다. 자존감, 자기 인식, 감정·생각·행동 조절, 경계 설정 등은 ‘자기를 지키는 힘’에 해당하고, 공감, 협력, 존중, 책임감, 규칙 이해 등은 ‘다른 사람과 살아가는 힘’에 속한다. 이 모든 항목은 단순히 이론으로 나열된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말과 행동, 일상 속 사례에 녹아든 교육 가이드로 풀어져 있다.

예컨대, ‘감정 조절’ 항목에서는 “감정도 범퍼카처럼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비유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경계’에 대한 설명에서는 “경계는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차가운 벽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주는 따뜻한 울타리”라는 표현을 통해,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상대의 거절을 존중하는 태도까지 함께 길러야 함을 강조한다.

4장은 실전 편으로, 아이들이 겪는 다양한 갈등 상황에 대해 어떻게 개입하고,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구체적인 상황별 예시를 다룬다. 친구에게 의존적인 아이, 하고 싶은 게 분명한 아이, 쉽게 삐치는 아이, 거절을 잘 못하는 아이 등 유형별 사례가 나열되어 있어, 자녀를 키우며 비슷한 고민을 했던 부모라면 단숨에 몰입하게 된다. 특히 ‘언제 개입하고, 언제 물러서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는 부모의 개입 방식 자체를 되돌아보게 한다.

5장에서는 부모들이 자주 하는 오해들을 짚는다. “사회성은 또래와 자주 어울리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내성적인 아이는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식의 단정이 얼마나 왜곡된 판단일 수 있는지를 하나하나 반박하면서, 아이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양육 태도를 제안한다. 내향적인 아이가 발휘하는 ‘경청력’이나 ‘공감력’, ‘신중한 문제 해결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성의 근간이라는 지적은 많은 부모에게 새로운 시선을 열어준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아이의 사회성을 ‘놀이’와 ‘생활’ 속에서 길러내는 방법을 다룬다는 점이다. 감정 단어를 놀이로 익히는 방법, 작은 성공 경험을 시각화해 자존감을 키우는 법, 눈빛·몸짓·표정 등을 통해 비언어적 신호를 읽는 법, 갈등을 기회로 바꾸는 대화 방식 등은 모두 아이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도구들이다. 또한 책 초반에는 **연령별 사회성 체크리스트(0~9세)**가 수록되어 있어, 우리 아이가 지금 어느 단계에 있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점검할 수 있다.

결국 『내 아이의 사회성』은 부모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사회성은 나중에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르쳐야 할 삶의 기초다.

그리고 그것은 공부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아이의 삶을 이끌어줄 것이다.”



공부는 ‘성적’으로 결과가 보이지만, 사회성은 ‘사람 사이’에서 드러나는 힘이다. 이 책은 아이가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표현하며, 세상과 연결되어 살아가는 법을 익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지침서다.

친구가 없다고 걱정하는 부모,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를 키우는 부모, 또는 내향적인 자녀의 사회성이 뒤처지지 않을까 고민하는 부모라면, 이 책이 분명 단단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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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30분 회계 - 투자 유치를 위한 명쾌한 재무제표 만들기, 개정판
박순웅 지음 / 라온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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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창의력과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나의 공통된 장벽에 부딪힌다. 바로 회계다. 회계는 어렵고, 복잡하고, 추상적이다. 숫자와 용어에 둘러싸인 재무제표는 흡사 다른 언어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언제나 그 언어로 말한다. 따라서 창업자도 그 언어를 어느 정도는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순웅 회계사가 집필한 『스타트업 30분 회계』는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길잡이로 기능한다.








책은 크게 1부 실전 사례 중심의 회계 이슈 30선, 그리고 2부 회계 개념 정리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무형자산, 영업권, 법인의 개념, 수익 인식의 타이밍, 가지급금 등 스타트업이 실제로 직면할 수 있는 회계 이슈들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다룬다. 특히 “20억 매출채권, 뚜껑 열어보니 반토막”과 같은 제목은 다소 자극적이지만, 그만큼 실전적인 회계 감각을 강조한다. 현장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오류와 오해들을 바로잡기 위해 저자는 ‘실제 회계사 생활에서 겪은 사례’를 바탕으로 썼다고 밝힌다. 이는 이론서에서는 얻기 어려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예컨대, 기업 가치 평가와 관련된 내용은 단순히 계산법에 그치지 않는다. 회장님의 옥중서신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흔들리는 사례나, 정부보조금을 매출로 인식해버린 문제 등은 회계가 단순한 수치의 나열이 아니라 ‘기업의 신뢰를 결정하는 언어’라는 점을 역설한다. 특히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내면을 읽는 법을 배우는 과정은, 투자자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창업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시선임을 일깨운다. 2부에서는 회계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 개념을 정리해준다. 재무제표가 무엇인지수익과 이익, 비용의 차이는 무엇인지자본잠식을 피하는 방법현금과 이익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등 핵심적인 회계 개념들을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설명한다. 이 단원은 특히 회계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말장난처럼 들리던 ‘발생주의’나 ‘복식부기’ 같은 용어가 현실의 기업 운영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강점은 현실 감각이다. 회계가 얼마나 복잡한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자가 지금 당장 알아야 할 만큼만 선별해 전달한다. “하루에 30분만 투자하자”는 책의 메시지는 회계학 학위보다 중요한 ‘현장 실무 중심’의 태도를 강조한다. 저자의 말처럼, 스타트업은 아직 회계 이슈를 대비할 시간이 있다. 즉, 지금이 ‘잘못된 회계 습관’을 들이기 전에 올바른 기초를 잡아야 할 때인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단순한 회계 입문서를 넘어, 창업자가 어떻게 회계를 통해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을지를 함께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이익보다 중요한 것은 현금이다”라는 구절은 스타트업 경영자라면 누구나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 장부상 이익이 나더라도 실제 현금 흐름이 막히면 회사는 곧 위기를 맞이한다. 회계는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작업이 아니라, 회사의 생존을 가늠하는 진단 도구라는 사실이 책 전체를 통해 강조된다. 책 말미에는 재무실사와 회계감사를 대비한 체크리스트, 그리고 회계 개념 총정리가 실려 있어 회계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실제 상황에 맞춰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순히 책을 한 번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업무 현장에서 수시로 꺼내 보며 ‘활용하는 도서’로써 기능하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이 책은 단언컨대, 숫자를 무서워하는 창업자를 위한 회계 생존 매뉴얼이다. 재무제표의 구조를 이해하고, 투자자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익히며, 동시에 기업가로서의 사고를 정리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다름 아닌 ‘30분의 투자’다. 하루 30분이면 충분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그 30분이 쌓이면, 창업자의 눈은 회계사처럼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의 다음 스텝은 단순한 아이디어의 매력이 아니라,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는 숫자에 있다. 그리고 그 신뢰의 기초는 회계다. 『스타트업 30분 회계』는 그 기초 위에 미래의 성장을 설계하려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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