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튀르키예(터키) - 최고의 튀르키예 여행을 위한 가장 완벽한 가이드북, 2025~2026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7
주종원.채미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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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동서양의 접점’, ‘문명의 요람’, ‘여행자의 로망’이라는 수식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튀르키예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위치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와 로마, 비잔틴, 오스만제국, 이슬람 세계가 지나온 역사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나라다. 이처럼 복잡다단한 역사와 풍경을 품은 땅을 여행하려면, 단순한 관광 정보 이상이 필요하다. 《프렌즈 튀르키예 2023~2024》는 그 요구에 정확히 응답하는 가이드북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방대한 정보의 밀도다. 튀르키예를 아우르는 8개 지역, 60개 도시를 포함해 인근 그리스 섬 두 곳까지 소개하는 이 책은 단순한 지역 소개서가 아니다. 여행자의 루트 설계부터 역사 해설, 추천 일정, 교통, 음식, 숙소, 생존 튀르키예어에 이르기까지 튀르키예 여행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2023년 6월까지의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구성된 최신판이라는 점에서 신뢰도를 더한다.



이 책의 백미는 ‘튀르키예의 얼굴’을 다양하게 조명하는 방식에 있다. 예컨대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를 위한 ‘기독교 성지 순례 17일’, 남부 해안의 여유를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한 ‘지중해 휴양 여행 15일’, 다채로운 지리와 문화를 두루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튀르키예 일주 45일’ 등 일정별·테마별 추천 루트는 실용성과 여행의 감동을 동시에 잡는다. 시간적 여유에 따라 ‘핵심 8일’에서부터 ‘지역별 심화 루트’까지 구성되어 있어 초행자도 여행 설계에 부담이 없다. 무엇보다 튀르키예의 진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은 ‘세계문화유산’ 해설이다. 아야소피아, 파묵칼레, 에페스, 괴레메 국립공원 등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장소들이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닌 ‘문명의 잔존물’로서 살아 움직이도록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안내를 넘어, 독자가 ‘왜 이곳을 방문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또한 튀르키예 근교의 그리스 섬 두 곳, 로도스와 코스를 별도로 다룬 점도 주목할 만하다. 페리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이 섬들은 지중해 특유의 여유와 함께 고대 문명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한 권의 책으로 이처럼 서로 다른 문화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은, 이 가이드북의 경쟁력이자 매력이다.



지도를 활용한 정보 구성도 뛰어나다. 튀르키예는 도보 이동이 가능한 도시가 많지만, 관광안내소에서 정확한 지도를 구하기 쉽지 않다. 《프렌즈 튀르키예》는 관광안내소보다 훨씬 디테일한 이스탄불 구역도와 튀르키예 전도를 부록으로 제공한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동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이 지도는 초보 여행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 즉 입장료, 교통편, 추천 숙소, 식당, 쇼핑, 사건·사고 대처법까지 알차게 담겨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실용성을 입증한다. 저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한 정보들은 흔한 복사·붙여넣기식 가이드북과는 확실히 선을 긋는다. 심지어 ‘편리한 여행을 위한 생존 튀르키예어’ 코너까지 있어, 현지와의 소통이 필요한 순간에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프렌즈 튀르키예》는 튀르키예 여행의 전 과정을 설계해주는 종합 안내서이자, 인류 문명과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문화 인문서다. 화려한 사진이나 얇은 팁북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정보의 깊이와 현장감이 이 책의 가장 큰 자산이다. 여행을 처음 떠나는 이에게도, 이미 튀르키예를 다녀온 사람에게도 이 책은 각기 다른 가치를 전해줄 것이다. 떠날 계획이 없더라도 이 책을 읽는 순간, 낯선 도시의 향기와 푸른 바다, 돌기둥 너머로 보이는 역사의 실루엣이 생생하게 펼쳐질 것이다. ‘여행은 준비할 때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은 튀르키예 여행을 준비하는 가장 지적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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