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암시 실천편 - 자신의 결점과 다투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자기암시
사이러스 해리 브룩스 지음, 권혁 옮김 / 하늘아래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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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기암시 실천편』은 마음을 다루는 기술을 말하는 책이 아니라, 마음이 이미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책이다. 책은 변화의 출발점을 의지나 결단이 아니라 무의식에 둔다. 더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신념이 얼마나 자주 좌절되는지를 정직하게 응시하며, 그 좌절의 원인을 인간 정신의 구조 속에서 설명한다. 따라서 책은 위로를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왜 우리는 반복해서 같은 자리에 머무는지, 그리고 그 반복을 멈추기 위해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차분히 보여준다.




『자기암시 실천편』은 변화에 대한 낙관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변화가 가능한 조건을 설명한다. 감정이 먼저 바뀌고, 그 감정이 행동을 이끌며, 그 행동이 현실을 만든다는 구조는 단순하지만 설득력이 있다. 여기서 감정은 의지로 조절되는 대상이 아니다. 감정은 생각의 분위기에서 생겨나고, 그 분위기는 반복되는 언어에 의해 형성된다. 이 연결 고리를 이해하는 순간, 독자는 더 이상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책이 오늘날 다시 읽힐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관리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 통제가 번번이 실패할 때, 그 실패를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돌려 왔다. 『자기암시 실천편』은 그 책임을 개인에게서 거두어, 구조로 되돌려 놓는다. 그리고 그 구조를 다루는 가장 조용하고 검증된 방법을 제시한다.




책은 자신을 고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과 싸우는 방식을 멈추라고 말한다. 그 멈춤 속에서 무의식은 서서히 다른 방향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변화는 그렇게 시작된다는 사실이 책 전반에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새겨져 있다. 자신의 결점과 끊임없이 다투며 지쳐 있는 이들에게, 책은 더 노력하라는 말 대신, 힘을 빼는 법을 알려주는 드문 안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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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씨의 한국인도 모르는 한복 이야기
신채민 지음 / 예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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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복씨의 한국인도 모르는 한복 이야기』는 한복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한복과 함께 살아온 시간을 기록한 책이다. 책에서 한복은 전시장의 유물이 아니다. 축제의 의상도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개인의 일상 속에서 숨 쉬는 생활복으로 존재한다. 저자는 한복을 입고 걷고, 일하고, 여행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복이 여전히 현재형일 수 있음을 차분히 증명한다. 책이 지닌 설득력은 이론이나 주장보다 삶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있다.




『한복씨의 한국인도 모르는 한복 이야기』는 한복을 입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한복을 입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둔다. 이는 강요가 아닌 제안이며, 선언이 아닌 초대이다. 한복을 사랑하지 않아도 읽을 수 있고, 한복에 대해 잘 몰라도 공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책이 결국 옷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입느냐보다, 어떻게 자신의 선택을 현재의 삶과 연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흐른다.




책을 모두 읽고 나면 한복에 대한 인식이 조용히 이동해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한복은 여전히 전통의 옷이지만, 더 이상 먼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다. 그것은 오늘의 거리에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옷이며, 개인의 취향과 삶의 방식에 따라 다시 해석될 수 있는 존재이다. 『한복씨의 한국인도 모르는 한복 이야기』는 그 가능성을 과장하지 않고, 일상의 언어로 보여준다. 그 점에서 책은 한복에 대한 안내서이면서 동시에, 전통을 현재로 살아내는 하나의 태도에 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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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악마를 읽다 - 인간의 심연을 이해하는 다크 트라이어드 심리학
기이레 사토루 지음, 이미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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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카페 '북유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음속 악마를 읽다』는 인간관계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다루는 심리학 교양서이다. 책은 선한 인간과 악한 인간이라는 단순한 구분을 거부한다. 대신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어두운 성향을 품고 있으며, 그것이 특정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책의 출발점은 인간을 도덕적으로 심판하는 데 있지 않고, 인간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데 있다. 그렇기에 책은 누군가를 고발하기 위한 안내서가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동시에 성찰하게 만드는 거울에 가깝다.



『마음속 악마를 읽다』는 인간을 불신하도록 만드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을 지나치게 이상화하는 태도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책이다. 사람은 선하기도 하고, 이기적이기도 하며, 공감할 수 있지만 동시에 냉혹해질 수 있는 존재다. 이 복합성을 인정할 때 비로소 관계는 현실적인 균형을 찾는다. 책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짚어낸다.



책이 말하는 핵심은 명확하게, 어둠은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마음속 악마를 외면할수록 그것은 통제되지 않은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반대로 그것을 인식하고 이름 붙일 수 있을 때, 인간은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마음속 악마를 읽다』는 인간관계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책은 아니다. 대신 인간관계를 현실적으로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인식의 틀을 제공하는 책이다. 그 점에서 책은 불편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읽기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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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승주연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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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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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과 《무무》를 한 권으로 묶어 읽는 경험은, 서로 다른 두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같은 질문으로 귀결된다. 사랑은 인간을 얼마나 깊이 흔들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사랑은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와 권력, 침묵의 구조 속에서 어떤 상처를 남기는가. 이 책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이 남긴 두 편의 중·단편을 통해 사랑의 가장 섬세한 순간과 가장 잔혹한 상실을 나란히 보여준다.




〈첫사랑〉은 제목 그대로 사랑의 시작을 다룬 이야기지만, 그 결은 결코 가볍지 않다. 작품은 마흔이 넘은 화자가 열여섯 살 여름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미 모든 것을 지나온 시점에서 돌아보는 첫사랑은 달콤함보다는 통증에 가까운 감정을 동반한다. 주인공 볼로댜가 사랑한 지나이다는 단순한 연인의 대상이 아니라, 소년의 세계 전체를 뒤흔드는 존재다. 그녀의 말 한마디, 웃음 하나, 시선의 방향은 아직 삶을 모르는 소년에게 삶 그 자체처럼 다가온다.




〈무무〉는 분위기부터 완전히 다르다. 말이 없는 하인 게라심과 작은 개 무무의 이야기에는 로맨틱한 감정 대신 묵직한 침묵이 흐른다. 그러나 이 작품이 전하는 사랑은 결코 〈첫사랑〉보다 작지 않다. 오히려 더 절박하고, 더 비극적이다. 게라심은 말하지 못하고, 무무는 말할 필요가 없다. 그 둘 사이에는 설명이나 고백 대신 행동과 시선, 반복되는 일상이 쌓여 간다. 이 조용한 관계는 작품 전체를 지탱하는 정서적 중심이다.




150년 전 러시아에서 쓰인 이 작품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마음을 흔드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사랑의 떨림도, 말하지 못한 사랑의 상실도 시대를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독자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감정을 조용히 깨운다. 읽고 난 뒤,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첫사랑과, 말없이 떠나보낸 무언가를 떠올리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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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묾#첫사랑#이반투르게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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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디저트 레시피 - 잼과 콩포트부터 타르트, 파운드케이크, 밀푀유, 찜케이크와 양갱까지 시즈널 베이킹 5
이마이 요우코.후지사와 가에데 지음, 권혜미 옮김 / 지금이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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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카페 '북유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철 재료를 다룬 요리책은 많지만, 한 가지 재료를 이토록 집요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파고드는 책은 흔치 않다. 《감 디저트 레시피》는 ‘감’이라는 재료 하나에 온전히 집중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계절의 흐름을 따라 천천히 독자를 데려간다. 책을 펼치면 먼저 느껴지는 것은 레시피 이전에 감이라는 과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다. 단순히 달콤한 과일이 아니라, 숙성도에 따라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재료로서 감을 바라보는 시선이 책 전반을 이끈다.



감은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익숙한 과일이지만, 디저트 재료로 적극 활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아삭한 단감은 생과로 먹고, 홍시는 숟가락으로 떠먹으며, 곶감은 명절이나 겨울 간식으로 즐기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책은 그러한 고정된 사용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감의 상태에 따라 어떤 조리법이 어울리는지를 세심하게 제안한다. 단단한 감, 말랑해진 감, 완전히 익은 감, 그리고 말린 감이 각각 전혀 다른 디저트로 변모하는 과정은, 감이라는 재료가 가진 가능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만든다.



《감 디저트 레시피》는 빠르게 소비되는 레시피 모음집이라기보다, 계절을 천천히 즐기기 위한 안내서에 가깝다. 오늘 당장 하나를 만들어 먹어도 좋고, 감이 제철일 때마다 다시 펼쳐 보아도 좋다. 감을 손질하고, 익은 정도를 살피며, 어떤 디저트가 어울릴지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다. 익숙한 과일 하나가 이렇게 다채로운 얼굴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감은 더 이상 평범한 제철 과일이 아니라 요리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료로 다가온다. 책은 바로 그 변화를 차분히, 그러나 확실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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