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속 악마를 읽다』는 인간관계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다루는 심리학 교양서이다. 책은 선한 인간과 악한 인간이라는 단순한 구분을 거부한다. 대신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어두운 성향을 품고 있으며, 그것이 특정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책의 출발점은 인간을 도덕적으로 심판하는 데 있지 않고, 인간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데 있다. 그렇기에 책은 누군가를 고발하기 위한 안내서가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동시에 성찰하게 만드는 거울에 가깝다.

『마음속 악마를 읽다』는 인간을 불신하도록 만드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을 지나치게 이상화하는 태도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책이다. 사람은 선하기도 하고, 이기적이기도 하며, 공감할 수 있지만 동시에 냉혹해질 수 있는 존재다. 이 복합성을 인정할 때 비로소 관계는 현실적인 균형을 찾는다. 책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짚어낸다.

책이 말하는 핵심은 명확하게, 어둠은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마음속 악마를 외면할수록 그것은 통제되지 않은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반대로 그것을 인식하고 이름 붙일 수 있을 때, 인간은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마음속 악마를 읽다』는 인간관계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책은 아니다. 대신 인간관계를 현실적으로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인식의 틀을 제공하는 책이다. 그 점에서 책은 불편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읽기 경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