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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인생을 묻다 - 그랜드 투어, 세상을 배우는 법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평점 :
'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전이 다시 읽히는 시대,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오래된 텍스트가 던지는 조언은 오히려 더 단단하게 다가온다. 이번 책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 값진 만남이다. 수세기를 지나 전해진 사유가 오늘의 독자에게 새롭게 살아나는 과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살았던 한 인물이 먼 곳에 있는 자녀에게 보냈던 문장은, 세대와 시대를 넘어 삶을 바라보는 태도의 핵심을 간직하고 있다. 그 목소리가 지금 우리에게 다시 닿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책은 고전을 단순히 옮겨 적거나 형태만 현대적으로 포장한 책이 아니다. 오래된 글이 지닌 깊이와 시대의 온도를 살리면서도, 오늘의 독자가 따라갈 수 있도록 정교하게 다듬어진 안내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고대의 문화와 근대의 교육 방식이 결합되어 생성된 특정한 ‘지적 여행’의 전통을 바탕에 두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이 어떻게 교양을 쌓아왔는지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이는 단지 한 인물의 조언집을 넘어, 인문학적 성장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책은 고전을 현재로 이끄는 작품이지만, 오래된 조언을 그대로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에게 필요한 감각으로 풀어내어 다시 살아 숨 쉬게 하고 있다. 삶의 방향을 잃기 쉬운 시대에,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묻게 만드는 책이다. 단단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마음의 지침을 찾고 싶은 독자라면 큰 울림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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