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그르니에 서한집 1932~1960
알베르 카뮈.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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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승과 제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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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여영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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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인 내용이 담긴 그래픽 노블. 이렇게 개인적인 이야기가 설득력을 가지고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은 꽤 놀랍다. 아니, 어쩌면 개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 힘을 가지는 것일지도. 과격하지 않으면서도 인상적인 컷 구성과 저자의 성격이 그대로 담겨 있는듯한 소심하면서도 민감하고 세련된 내용이 매력적이다. 한편으로는 미국 내에도 얼마나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이기도 하고.

 

많은 이들이 어릴 적, 젊은 적의 사랑이나 상처를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고는 한다. 하지만 실은 그 모든 것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걸 종종 잊어버리기 때문은 아닐까. 혹은 그 상처가 다 나았다고 주문을 걸기 위해 더 쿨한 태도를 보이거나 위악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런 상처나 사랑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또 기억하면서 살아가는 자가 앞으로의 생을 얼마나 더 세심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저자 자신의 말대로, 어깨에 힘 하나도 들이지 않고 그려낸 젊은 날의 고독과 사랑 이야기.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어깨에 힘을 들일 수가 없는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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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창 -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
임지선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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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이들이 청춘을 위로하고 치유한다고 나서는 세상이다. 나는 스물네 건의 사연을 내보이며 이래도 세상이 이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건넬 수 있겠냐고 반문하려 한다. 이것은 철수와 영희,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나 혼자 잘살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청년이 미래에 대한 절망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사회는 '나쁜 사회'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7쪽)

 

기자가 쓴 책답게 직설적이다.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지 않는다. 하지만 신문의 단신으로 스쳐지나가는 스트레이트 기사와는 달리, 젊은이들의 절망과 죽음을 스크랩하여 읽다보면 어느덧 공동묘지로 들어와 그들의 비석을 찬찬히 읽는 느낌이 든다. 현실을 직시해야 하건만, 이 시대의 멘토(랍시고 깝치는 자)들은 원래 청춘은 힘든 거라고 말할 뿐이다. 네가 힘든 건, 네가 아직 어리거나 약해서 그런 거야, 라고. 과연 이것이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인가? 개인에게서 문제를 찾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런 개인들이 수없이 많아지고 있다면 구조를 살펴봐야하는 게 상식 아닌가?

 

힘들다면, 다른 힘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함께 듣고 그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야한다. 사탕발림 같은 소리를 들어봐야 내 삶이 나아질 것은 없다. 그들은 자칭 멘토일 뿐,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우린 모르지 않는가. 현시창(현실은 시궁창의 준말). 시궁창 냄새가 난다면, 이 시궁창이 왜 만들어진 것이고 내가 왜 여기에 있게 된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적어도 이 시대의 어른이라면, 어리고 나약한 젊은이들을 보며 혀를 찰 것이 아니라 저들이 왜 아픈가를 들여다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할 것이다. 의무감으로, 책임감으로 읽어야만 할 책.

 

솔직히 읽다가 혜민이니 김난도니 하는 '멘토'라고 불리는 자들의 뒷통수를 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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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진을 말하다 - 최민식의 16가지 생각
최민식 글.사진 / 하다(HadA)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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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타계한 사진가 최민식의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한 단상 혹은 원칙. 그가 평생 찍어온 사진이 거의 (사람의) 기록 사진에 가까웠던 만큼 이 책 또한 다큐멘터리 사진이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작가의 원칙이 담겨 있다. 읽다보면 작가가 생각하는 사진촬영은 단순한 미의 추구이거나 취미가 아니라, 인간과 진리와 정의에 대한 의무감인 것 같다. 최근 함석헌 선생, 이기백 선생의 글을 함께 읽고 있는데, 이 시기 지식인들의 중요한 화두는 '진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의 두 세대 뒤의 세대인 나로서는 지나친 진리에 대한 추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대도 있다. 하지만 그 세대 선배들의 이런 집념 및 의지가 없었더라면 나의 이 회의도 불가능하다는 것도 자명한 일. 또 솔직히 말하면 우리 세대에 저 세대만큼 존경받는 지식인들을 배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은 한 시대와 사회,

그리고 그 속에 사는 인간을 말한다.

사진은 인간의 삶의 기록이며 역사이다.
삶의 모든 진실이 사진 속에 들어 있다.

그리고 사진 속에서 다른 이의 삶을 향유함으로 인류를

풍료롭게 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휴머니즘은 사진에서도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사진은 예술이다.

 

예술이란 앎의 대상보다도 느낌의 대상이다.

머리로 쓴 작품은 독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가슴으로 쓴 작품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사진가는 자신이 어떤 정신적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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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 동물기
고은 글, 한병호 그림 / 바우솔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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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선생이 쓴 동화책. 한병호 선생의 그림까지 어우려져 정말 예쁘고도 멋진 책으로 만들어졌다. 제목이 '시튼 동물기'여서 시튼 동물기를 다시 고쳐 쓴 건가 싶지만, 내용은 시튼 동물기 중에서도 죽음을 맞이하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동화책에서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낯설지도 모르지만, 생각보다는 꽤 많은 편. 어쨌거나 동화의 특성성 길게 이야기하지 않고(혹은 그렇게 못하고), 농축되었으나 쉬운 언어로 구성한다는 점에서 감탄하게 된다. 글을 쓰는 사람은 동화처럼 글을 써야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길고 긴 연작을 내놓기도 하지만, 하이쿠 같은 몇 줄의 시로 감탄을 자아내는 시인이기에 동화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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