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여영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자전적인 내용이 담긴 그래픽 노블. 이렇게 개인적인 이야기가 설득력을 가지고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은 꽤 놀랍다. 아니, 어쩌면 개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 힘을 가지는 것일지도. 과격하지 않으면서도 인상적인 컷 구성과 저자의 성격이 그대로 담겨 있는듯한 소심하면서도 민감하고 세련된 내용이 매력적이다. 한편으로는 미국 내에도 얼마나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이기도 하고.

 

많은 이들이 어릴 적, 젊은 적의 사랑이나 상처를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고는 한다. 하지만 실은 그 모든 것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걸 종종 잊어버리기 때문은 아닐까. 혹은 그 상처가 다 나았다고 주문을 걸기 위해 더 쿨한 태도를 보이거나 위악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런 상처나 사랑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또 기억하면서 살아가는 자가 앞으로의 생을 얼마나 더 세심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저자 자신의 말대로, 어깨에 힘 하나도 들이지 않고 그려낸 젊은 날의 고독과 사랑 이야기.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어깨에 힘을 들일 수가 없는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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