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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 동물기
고은 글, 한병호 그림 / 바우솔 / 2012년 9월
평점 :
고은 선생이 쓴 동화책. 한병호 선생의 그림까지 어우려져 정말 예쁘고도 멋진 책으로 만들어졌다. 제목이 '시튼 동물기'여서 시튼 동물기를 다시 고쳐 쓴 건가 싶지만, 내용은 시튼 동물기 중에서도 죽음을 맞이하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동화책에서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낯설지도 모르지만, 생각보다는 꽤 많은 편. 어쨌거나 동화의 특성성 길게 이야기하지 않고(혹은 그렇게 못하고), 농축되었으나 쉬운 언어로 구성한다는 점에서 감탄하게 된다. 글을 쓰는 사람은 동화처럼 글을 써야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길고 긴 연작을 내놓기도 하지만, 하이쿠 같은 몇 줄의 시로 감탄을 자아내는 시인이기에 동화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