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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진을 말하다 - 최민식의 16가지 생각
최민식 글.사진 / 하다(HadA)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타계한 사진가 최민식의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한 단상 혹은 원칙. 그가 평생 찍어온 사진이 거의 (사람의) 기록 사진에 가까웠던 만큼 이 책 또한 다큐멘터리 사진이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작가의 원칙이 담겨 있다. 읽다보면 작가가 생각하는 사진촬영은 단순한 미의 추구이거나 취미가 아니라, 인간과 진리와 정의에 대한 의무감인 것 같다. 최근 함석헌 선생, 이기백 선생의 글을 함께 읽고 있는데, 이 시기 지식인들의 중요한 화두는 '진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의 두 세대 뒤의 세대인 나로서는 지나친 진리에 대한 추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대도 있다. 하지만 그 세대 선배들의 이런 집념 및 의지가 없었더라면 나의 이 회의도 불가능하다는 것도 자명한 일. 또 솔직히 말하면 우리 세대에 저 세대만큼 존경받는 지식인들을 배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은 한 시대와 사회,
그리고 그 속에 사는 인간을 말한다.
사진은 인간의 삶의 기록이며 역사이다.
삶의 모든 진실이 사진 속에 들어 있다.
그리고 사진 속에서 다른 이의 삶을 향유함으로 인류를
풍료롭게 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휴머니즘은 사진에서도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사진은 예술이다.
예술이란 앎의 대상보다도 느낌의 대상이다.
머리로 쓴 작품은 독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가슴으로 쓴 작품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사진가는 자신이 어떤 정신적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