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의 남다른 성격은 몇 가지 에피소드로 예를 들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연애 편력: 여사는 수차례 남자를 바꿔가며 사귀었고, 어린 유선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남자(들)과 어울렸다. 한 남자와 사귀면서도 그 관계가 신통치 않다고 느껴지면 곧바로 다른 남자의 등에 ― 취한 채로 ― 업혀 들어오기 일쑤요, 집에 데려온 남자친구가 손주(그러니까, 유선)을 귀여워하는 기색을 보이면 질투심에 심술부리기까지 하는데…… 세상에, 어떤 할머니가 자기 손주에게 질투심을 느낀단 말인가. 그렇지만 여사는 그랬다. 유선에게 함부로 가랑이를 벌리지 말라 경고하면서 본인은 쉽게 남자에게 마음 주고 몸도 주는, 그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