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아인슈타인에게 묻다
윌리암 헤르만 지음, 조환 외 옮김 / 선 / 2013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아인슈타인의 다른 이면의 생애를 알고 싶다면 읽을 만한 책이다. 독일 탈출전의 아인슈타인과의 대담이나 미국 시절에서의 아인슈타인과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단, 저자가 사회학 전공인 사회학자이기때문에 물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 심도 있는 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이 몇 안되는 아인슈타인과의 개인적 대담집이긴 하지만 중요한 책으로 남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엄청 운이 작가라 할 수 있다. 물리학 전공도 아니고 심도 있는 대화를 끌어내지도 못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천재를 만나 대화까지 이끌어 낼 정도면).
게다가 전공자 번역이 아니여서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읽으면서 혹 일본어 중역이 아닐까 의심도 해봤다. 일본어 중역으로 의심한 요인중 하나는 단어 선택인데, 요즘은 그 누구도 과학책에 혹성이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 혹성이란 단어가 일본용어라 행성이란 단어로 교체된지 꽤 되었고, 혹성이란 단어는 퇴출되었다. 이천년대 이전에나 일본용어를 받아 들여 혹성이란 단어를 썼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영화 <혹성탈출>도 <행성탈출>로 제목을 바뀐지가 언젠데. 또한 빛이 전파된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 문장은 전파가 아니고 파동이 아닐까...... 전파의 뜻이 파동의 의미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최근의 과학 번역서들과 비교하면 저런 식의 번역은 낯설다. 최근의 한국식 과학용어조차 파악이 안 돼 일본어 중역이 아닐까 의심스럽긴 한데....
번역하신 분이 독일어 관련자시다. 몇몇 가지의 불만스런 요소들만 빼면 아인슈타인 매니아라면 강추한다. 개인적으로 아인슈타인 매니아라서 이런 자료를 읽은 것만으로 아인슈타인의 다른 인간적인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아인슈타인이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생활하는 중 저자의 면담 요청을 수락하고 만나자마자 독일어로 이야기하자는 에피소드는 뭉클했을 정도다. 이런 이야기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설명하는 물리학책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터라 여러 의심되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아인슈타이의 사적인 에피소드를 접할 수 있었다는 자체만으로 만족스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