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책 카드로 긁고 싶어 미치겠다.
그런데 선뜻 긁을 수 없는 만만치 않는 책값.
그리고 무이자 할부 되는 카드 하나 없는 지갑 사정.
요 일년간은 책을 안 사고 집에 쌓아둔 책을 읽었고,
신간은 외면한 채 그런대로 기존의 책을 읽어 치우는데 만족하며 살았는데, 며칠 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신간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도서관 측에서 이 책 일곱권을 다 들여놨는지 아니면 신청자가 신청한 책들만 구입했는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첫번째 파운데이션은 없고 두권인가 세권인가가 꽂혀있어, 집에 와 인터넷 검색해보니 전권이 다 출간되었다.
휴~ 사고 싶기는 한데 경제적인 압박감도 그렇고 저 일곱권을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한데 책쟁이들에겐 나름 책쟁이의 의리 비슷한 게 있다. 끽해야 몇권 팔리지도 않을 저 책을, 그것도 sf 소설 볼모지인 한국출판사에서 출간할 생각을 하고 작업 해준 출판사(휙 보니 황금가지더라) 직원분들과 기획하신 분들 생각하면 고마워하며 사 줘야 할 것 같은 의리감.
근데 말이다. 의리감도 의리감이만 내가 저 책을 사서 다 읽으면 나는 지구 위에서 저 책 다 읽은 몇 안되는 %안에 든다. 저 책을 다 읽는 희소가치와 자부심에 한번 도전해 볼까?
이래나 저래나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