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스 보손의 쓸모에 대한 질문은 어떨까? 힉스 보손은 우리가 아는 한 실용적인 의미는 전혀 없다. 그러나 전자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에도 전자가 뭐가 좋은지 아무도 몰랐다. 똑같은 일이 양자역학의 역사에도 일어났다. 현재 양자 역학은 반도체와 전자 산업에 결정적인 역활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 단계에서 힉스 보손의 실제적인 응용을 생각해 낼 수 없는 것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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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기 때문에 발전한 초전도 자석기술은 오늘날 의학과 산업적 응용에 이용된다. www도 여러 나라의 공동 연구자들 사이에 정보를 효율적으로 주고 받기 위해 CERN에서 개발되었다. 학생들과 대중을 고무시키는 수학적, 이론적 발전과 함께 공학과 기술의 진보는 사회의 진보를 돕는다.

 

과학자들은 정말로 새로운 입자를 발견했다. 이 입자는 우리에게 빈 공간의 힘에 관해서 말해준다...... 이 입자의 존재는 탁월한 공학 기술과 실험 기술이 없었다면 입증되지 못했을 것이다. 힉손 보손의 발견은 엄청나게 경이로운 일이다.  P61

 

프리드먼는 PC와 모바일 기기의 전세계 확산, 화상 회의, 이멜,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지과 언제 어디서든지 원격 개발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등 언제 어디서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적 작업, 지적 작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플래폼의 형성이 세계를 평평하게 만들고 있다고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주장하고 있다는데, 솔직히 나같은 일반인은 프리드먼의 통찰력에는 공감은 하면서도 현실적으론 그닥 피부에 와 닿지 않았는데,

 

둥그런 지구 반대편,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와 스마트폰 카톡으로 실시간으로 문자를 주고받으면 아, 이래서 세계는 평평하다고 하는구나를 실감한다. 아서 클라크의 제3의 법칙, 마술세계가 별건가~. 25년전 미국으로 유학 간 이 친구와 연락을 하기 위해선 전화나 한달정도 걸리는 항공우편 전부였는데, 요즘은 비용도 따로 들지 않는 카톡으로 실시간 문자를 주고 받으며 근황을 묻는 세상이 되었다. 90년대만에도 나는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흔히들 첨단이란 말을 하지만 마술적인 기술의 진보를 상상도 하지 못했다.

 

둥그런 세계가 평평할 수 있게금 한, 기술혁명의 바탕에는 양자역학이 아니였으면 꿈도 못 꾸었을 터. 양자론은 금속이나 절연체, 반도체 같은 다양한 고체의 성질을 밝혀냄으로써 IT 사회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양자역학의 핵심을 광자에너지, 리사 랜들에 따르면, 고전 물리학에서는 힉스 보손이 광자와 상호 작용할 수 없지만, 양자역학에서는 양자 벅칙은 상호 작용을 허용한다고 한다. 힉스 보손 붕괴로 생긴 무거운 입자쌍이 소멸하면서 광자를 방출한다는 것이다. 

 

힉스라는 물질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힉스입자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질 수 있어 양자 역학과보다 더 차원이 높은 과학 기술의 혁명을 가져 올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미치오 카쿠가 말하는 불가능하다는 물리적 현상이 현실로 가능한 물질로, 혹은 진공에서도 무한한 에너지를 추출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싶다. 해리 포터의 투명 망토나 공간 이동이나 시간 이동이 가능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나라에서 힉스에 대한 최신 자료를 접할 수 있게 하는 사람들이 이강영, 김연중, 이민재같은 분들 덕택인데, 이강영씨같은 경우는 본인의 저서와 번역서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이강영씨의 작품 < LHC>, 현대물리학의 최전선이란 부제답게 현재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물리학 이론들을 접할 수 있다. 

 

이강씨가 쓴 글에 의하면, 현대에는 이론물리학와 실험물리학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고 한다. 이론물리학자였던 아인슈타인같은 경우가 특이한 경우였다고. 물론 분리되어 있다고 해서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이론물리학자들이 내 놓은 이론을 실험물리학자들이 피 터지게 검증한다는 말. 리사 랜들도 그녀의 책에서 자신과 같은 이론물리학자와 힉스 보손의 충돌을 실험하는 실험학자를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다.

 

힉스 보손이 우리 우주의 탄생을 설명할 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핵심 입자일뿐만 아니라 미치오 가쿠가 말하는 21세기에 불가능한 세계가 미래에선 어느 정도 가능한 세계로 인도할 가능성이 있는 에너지이기에 힉스 보손에 관심을 갖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의 경우 몇 명의 물리학자가 저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만, 이런 책들이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나 또한 저런 책을 통째로 다 읽지는 않는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꾸준히 천천히 부분부분 읽는다. 읽다보면 원저자나 번역자들의 학문적 열정과 호기심이 느껴지기도 하고, 무슨 무슨 발견 하나에도 가슴 벅차 오르는 동질감을 조금이나마 느끼곤 하는데, 실제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힉스 보손이 발견되었을 때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성취했다는 그 기분은 어땠을까.

 

나는 흔히들 뉴스에 뜨는 힉스 보손의 발견으로 과거 세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우주 기원에 대한 궁금증보다 이제 미래의 모습,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게 될지 그게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리사 랜들의 말대로 힉스 보손은 과거를 알 수 있는 열쇠가 아니고 미래의 에너지가 될지 그건 모르는 일이다. 마이클 패러데이와 맥스웰의 전자기장이 어떻게 사용될지, 양자역학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랐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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