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 학생의 자살 기사를 읽고 하루종일 심란했다.내 새끼도 아니고 남의 새낀데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엄마에게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이 안스럽고 버티기 힘들다는 말이 자꾸 가슴 한 자락에 걸려, 나중에 기사를 찾아 그 기사의 덧글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써 놓을 정도였다.
공부에 대한 중압감이, 혹시 전교 일등에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전교 일등이 아니여도 되고, 전국 모의 고사 일등이 아니여도 되는데, 싸이가 말했듯이 최고는 아니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현재 삶을 만족해서 사는 게 중요한데 말이다. 왜 최고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여유로움과 배짱을 가지지 못한 채 두려워만 했을까.
하지만 죽을 때까지 공부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배짱과 여유로움은 감정의 사치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