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 학생의 자살 기사를 읽고 하루종일 심란했다.내 새끼도 아니고 남의 새낀데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엄마에게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이 안스럽고 버티기 힘들다는 말이 자꾸 가슴 한 자락에 걸려, 나중에 기사를 찾아 그 기사의 덧글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써 놓을 정도였다.

 

공부에 대한 중압감이, 혹시 전교 일등에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전교 일등이 아니여도 되고, 전국 모의 고사 일등이 아니여도 되는데, 싸이가 말했듯이 최고는 아니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현재 삶을 만족해서 사는 게 중요한데 말이다. 왜 최고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여유로움과 배짱을 가지지 못한 채 두려워만 했을까.

 

하지만 죽을 때까지 공부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배짱과 여유로움은 감정의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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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3-04-08 21:36   좋아요 0 | URL
최선이 아니라 최고만, 결과만 보는 게 문제지요.
요즘 애들 그래서 참 안됐어요. 공부를 잘하는 못하든, 울 아들처럼 안하는 아이도 불안이 내재되어 있으니까요.

기억의집 2013-04-08 21:55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불안이 내재되었다는 말, 그 말은 사회적으로 도태나 낙오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일 거에요. 부모인 나도 있는데, 자살한 학생의 경우 부모가 어떤 역활을 했을까 싶더라구요. 더 이상 말을 하면 안 되겠지요. 그마나 힘든 사람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