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개 이야기
가브리엘 뱅상 지음 / 별천지(열린책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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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깍이 그러니깐 40대 후반(혹은 중반)의 나이로 그림책 작가로 데뷔한 가브리엘 뱅상의 정확한 데뷔 나이를 검색하다가 그녀의 죽음을 추모한 추모글 중 가벼운 선으로 강렬한 감정을 그려냈다,라는 문구를 보고 아, 나만 뱅상의 그림을 보고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게 있다면, 가벼운 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뿐. 나는 그녀가 그려내는 단순하고 투박한 그림을 보고, 라인 하나만 가지고 이렇게 깊은 슬픔을 배어낼 수 있는 그림을그려낼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색채의 화려함도 없고,
멋진 공간 배열도 없는,
단지 떠돌이 개와 길과 허공만이 존재하는 이 그림책에서 가브리엘 뱅상은 그녀는 라인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출한다.

라인은 자신을 버리고 간 주인의 차를 쫒는 긴박함을,

묵묵함을,

짙은 슬픔을,

그리움을,

외로움을,

설레임 혹은 들뜸을,
(소년이 개에게 다가오는 이 장면을 가브리엘 뱅상은 세컷으로 나누어 그리는데, 독자인 나도 빨리 소년과 개가 빨리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들뜬 기분이 든다)

그리고 잔잔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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