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존경하는 미국의 좌파 역사학자 하워드 진의 소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 달리는 기차 위에는 중립은 없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왜 이 사람은 충분히 기득권적인 백인의 삶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흑인과 함께 인종차별에 대해 맞서 싸우며 소수 인종의 권리를 획득하려고 하고, 베트남 전쟁을 야기한 권력자와 싸우면서 전쟁에 찬성표를 던진 수 많은 백인들에게 잘 못 표를 던졌다고 몰아부치고, 비리의 대학 행정체계와 싸우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왜 백인으로서 그 당시 50,60년대에 누릴 수 있었던 풍요로웠던 백인 중산층의 삶을 충분히 살 수 있으면서도 그는 그렇게도 불편한 삶을 껴안으려고 했을까? 왜 그는 사선의 경계에서 싸우는 삶을 선택했을까? 그는 행동하는 지식인이기 때문이었다. 다른 절대 다수의 백인들이 그의 행동하는 삶이 불편하다며, 자신들의 기득권적인 삶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때, 그는 묵묵히 혼자서 아니 몇 안 되는 동지와 함께 길을 만들었다. 그가 투쟁의 경계에 섰을 때 그에게 등 돌렸을 다른 백인과의 불화, 그리고 그 불화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하는 그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그가 걸어온 길이 비틀즈의 노래 제목처럼 얼마나 험난하고 구불구불한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는 그 길이 당연할 길이라고 걸었고  거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남들이 가진 않은 길을 갔다. 나는 프레이리 호른의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라는 책의 제목만큼 그의 행동하는 삶을 보여주는 짦막한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만이라도 자신의 가는 길이 옳다고 믿고 실천한다면, 세상은 그렇게 많은 길을 만들 수 있다는 실천과 믿음을 그의 전 생애를 통해 그는 보여주었다. 흔히 사람들은 상위 1%가 세상을 움직인다고 말하지만, 나는 또한 세상을 바꾸는 것은 권력자가 아닌 몇몇 힘없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투쟁과 사명감의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비록 나는 알라딘 불매를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불매가 옳다고 믿은 불매자들에게 돌팔매를, 뒤를 돌아 비수를 꽂지 않았다. 불매글들을 읽으면서 많은, 여러가지 갈래의 생각의 길을 보여준 그들을 뒤에서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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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8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2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