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의 새책이 나왔다. <지상최대의쇼> 2년 동안 그의 작품들을 읽고 또 읽고 있지만 그의 진화론을 완전히 이해하기엔 내 사고 시스템이 많이 모자라다. 단지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 학문 이론이라는게 아이디어 게임이다라는 것을 그의 책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의 진화론이 정설인지 아닌지 그건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기사 빅뱅이론도 완전히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던가. 그의 유전자 이론은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소름끼친다. 그리고 인생 뭐 별거 아니네, 하는 자조를 일게 만든다.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그는 우리의  유전자야말로 영원불면한 존재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유전자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잠깐 빌리고 있는 것일뿐, 껍데기인 우리들은 헛것에 불과하다고. 순간적으로 이상하게 그의 <이기적인 유전자>를 읽으면서 영화<에이리언>의 속성이 떠올랐다. 인간을 숙주로 끊임없이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는. 우리의 유전자란 바로 그런 존재란 말인가,하고 말이다. 그의 거대하면서 번뜩이는 이런 학문적 아이디어는 실로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이 세상에서 절대적인 존재는 신이 아니고 우리의 유전자란 사실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