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습관 

아무리 더운 날에도 속옷이나 수건 빨래는 삶아 넌다. 지난 주에 빨래 삶아 세탁기에 붓다가 빨래 삶은 통을 놓치는 바람에 그 뜨거운 물을 뒤집어 썼다. 다행히 얼굴엔 물이 튀기지 않아 괜찮았지만(천만다행!) 목과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황급히 차가운 물로 화상 입은 곳을 응급처지 하고  데인 곳이 쏴아한 느낌이 나면서 심하게 아파서 병원 치료를 며칠 했다. 약 먹으니깐 진통은 가라 앉았지만 화상 자국은 점점 검해지면서 심하게 표시가 난다. 아물면서 몹시 간지러웠는데, 오늘 목욕탕 거울 보니 지금은 목에난 화상은 허물이 벗겨지 듯 벗겨지려고 하고 있다. 다리에 난 화상은 허물 없이 그대로고. 

여러분, 소름 끼치죠? 동네 아줌마들 내 목 보고 다들 한마디 하신다. 우짜, 목이 그래? 빨래 삶다가 잘 못 해서 데었어요! 한 일주일 넘게 듣고 되풀이하는 말인 것 같다. 공통된 반응은 다들 한여름밤에 보는 공포영화 수준이라는 거.  

레벨 7     

 
오른손잡이 남자가 여자와 자려고 할때 여자를 자기 오른쪽에 재울리 가 없어. 확실해. 그러니까 당신들은 마음이 맞아서 침대에 올라간 게 아니야. 그런 것 따위를 생각할 수 없는 상태로 - 자고 있었는지 기절했는지 - 거기까지 세세한 일에는 개의치 않는 멍청이의 손에 의해 나란히 눕혀졌을 뿐이야( p143 )

 

미미의 글을 읽다보면 참 놀라운 구절을 종종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조런 거. 만약에 내가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저 문장은 죽었다 깨도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애아빠가 생활의 대부분은 오른손잡이지만, 본능적으로 왼손잡이임을 숨길 수 없을 때가 있는데, 잠잘 때가 그렇다. 난 오른손잡이고 어디에서 자도 상관 없는데, 애아빠는 내가 애아빠의 왼쪽에서 자려고 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한다. 별로 고집을 내세우는 사람도 아닌데, 잠잘 때만은 내가 자기의 오른쪽에서 자야한다고 고집을 부린다. 자면 모르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하고 물으면 자기는 왼손잡이라 내가 자기의 오른쪽에서 자면 불편하단다. 할 수 없지 뭐, 소녀시대도 소원을 말해봐라고 노래~ 부르는데 그런 생활 소원 하나 못 들어줄게 뭐 있겠어!  

근데 님들은 남편의 어느 쪽에서 주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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