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동안 해외 서점 사이트 수 백번도 들락거린 내가 우리 나라 도서시장에서 인정하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 나라 책 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 싸다는 것. 신간은 10% 구간은 정가제 쁘리~~를 외치며 책 장사하는 나라 우리나라 밖에 없다. 게다가 일본은 신간이든 구간이든 간에 단 1%의 에누리는 커녕 인정사정 볼 거 없이 정가 그대로 사 받는다. 한마디로 똥배짱의 영업수단이라고 아니 할 수가 없다. 그거이 비하면 우리 나라는 후한 마일리지까지....밑지지 않을까 걱정스럽기까지 한다. 설마! 뭐 그렇게 까지 사업 하겠어!  

그러나 우리나라 책 값이 저렴해도 책귀신인 나로선 한달에 수십만원씩 뿌려가며 사 제끼는 책값에 민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리 아무리 사도 밑빠진 구멍에 물 붓기라고 해야하나.  예스와 알라딘 이외에 다른 인터넷 서점은 거의 거래가 없지만 두 서점 모두 플래티늄을 유지하고, 옷이나 화장품 사 는 대신 책을 사니  언제나 외모는 후덜덜. 게다가 알라딘 중고샵으로 인해 나와 알라딘과의 거래규모는 어느 달은 네자리수. 거의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러다 맘 바꿨다. 읽지도 않고 쌓아두기만 하는 책책책들. 이제 사지 않는다. 다시 시선을 신간으로 옮겨와 주목할 만한 책만 사고 있다. 지난 주에 나귀님 페이퍼 보았다가 당장 지른 보르헤스의 바벨시리즈와 어린이 그림책들은 가격이 저렴해서 그 자리에서 구입했다. 책들을 받고 보니, 더 므훗한 케이스.  보르헤스의 바벨시리즈와 그림책 <집으로 가는 길>는 양장본 대신 페이퍼백으로 무장해 가격이 저렴했던 것이었고<마법의 그림물감>은 책 값이 8천원대었지만 사은품으로 물감을 덤으로 주었다.사실 그 물감 별거 아니었는데..그래도 받고 보니 수지 맞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나도 안다. 대한민국의 책 값, 그리 비싼 거 아니라는 거, 그래도 양장본대신 페이퍼백으로 만들어 지금보다 더욱 더 착한 가격으로 팔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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