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랄린 - 닐 게이먼이 어린이를 위해 쓴 공포판타지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20
닐 게이먼 지음, 데이브 맥킨 그림, 노진선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7월
절판


몇 년전 투니버스에서 <이누야사>란 작품을 아들애와 처음 봤을 때, 작가의 사물적 상상력에 놀랬었다. 작가는 어느 날 우연히 스쳐지나가다가 우물을 보았을 것이고 그 우물을 보면서 만약에 저 우물이 지금 이 장소가 아니고 다른 세계, 다른 시간대와 연결되었다면 어떨까,라고 반짝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것이다. <이누야사>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우물이 남들에게는 일상에서 언제나 보던 사물에 지나지 않지만, 루미코에게는 우물이란 작은 사물적 상상력에서 이야기가 출발한 것은 아닐까하고 말이다.(글쎄, 그거야 어디까지나 나의 엉뚱한 발상이여서 실상은 모르는 일이지만)

그런데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떤 매개를 통해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다는 사물적 상상력은 루미코도 잠깐 빌려온 상상력. 시초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최초의 여자아이를 등장시켜의 저 너머 다른 세상에서 짜릿한 모험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저 너머 다른세상이라... 모리스 센닥, 자신의 삼부작중에서 마지막 작품인 여자아이의 모험이야기를 그린 제목은 다른 세상에서의 여자아이들의 모험 이야기를 그린, 그 밖의 다른 모든 작품의 성격에 딱 들어맞는 문구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오즈의 마법사>,같은 저 바꺝 세상에서의 여자 아이의 모험담의 뒤를 잇는 최근의 작품중에서 읽은 책은 닐 케이먼의 <코랄린>이었다. 영화와 달리 닐 게이먼의 <코랄린>의 캐릭터은 집중적이다. 코랄린이 중심적이며 그녀 혼자 모든 역경을 극복해나가지만, 감독이면서 시나리오 작업을 한 셀릭은 더욱 더 이야기는 부풀리고 캐릭터들은 화려하고 정교한, 영화의 색깔만큼이나 이쁜 해석을 선 보였다.

닐 게이먼의 사물적 상상력은 벽이었으며 벽을 통해 outside over there가 있었다. 그의 그림책에 대한 거부감과는 달리 <코랄린>은 상당히 재밌게 읽었었고, 이런 시공간을 초월한 모험담은 언제나 나에게 자극을 준다. 물론 닐은 안정적인 완결로 끝냈으며 그러한 결말은 동화에서 건드릴 수 없는 터부 아니겠는가. 영화<코랄린>은 책보다 볼거리가 많은 엔테테이먼트적인 요소가 강했다. 닐의 아이디어는 번뜩였고 셀릭은 이미지로 구체화 했다고나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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