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미드팬이라고 하기에는 뭣하지만 꼭 챙겨서 보는 미드가 있다면 coldcase,ncis,criminal mind 그리고 law and order 이다. 아마도 70,80대 팝과 락을 좋아한다면, coldcase를 안 좋아할래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우연히 아침방송 채널 돌리다가 드라마의 오프닝에 흐르던 낯익은 곡때문에 보게 되었는데, 콜드 케이스에 음악이 없었다면 사실 팥 없는 붕어빵만큼이나 밋밋하고 덤덤한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콜드 케이스에서 나오는 음악은 무수히 많다. 내가 알기로는 같은 음악을 반복해서 사용한 것은 Bruce Springsteen의 A man walking in line(?)이란 곡 한곡뿐이고, 그 후로는 반복해서 사용된 곡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기사 미국 메이저리그 보다보면, 광고내보기 직전에 몇 년도에 무슨 곡이 빌보지 1위 했는지에 대한 화면이 뜰 정도로 지네 대중음악을 지키려는 나라고 컨텐츠가 많은 나라이니, 곡이 없어서 반복사용하면 모를까 널린 게 음악인데 반복 사용하라고 해도 못할 것이다.
2,3월 바빠 콜케 못 보다가 요 며칠 다운 받아서 보는데, 이번 6X18 에피소드에 나왔던 음악은 존 레논의 곡들로 드라마가 채워져 있었다. 이렇게 한 에피소드에 한 음악가의 곡들로 채워진 경우가 콜케에서 지금까지 네번 있었다. 채워졌다기보다는 헌사(tribute)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콜케의 에피소드 중에서 헌사된 네명의 뮤지션은 다음과 같다.

2 season 20 episode(2 x 20)
처음 데뷔했을 땐 존 쿠거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가 나중에 본명 맬랜캠프로 바꿨다. 감각적인 빠른 템포의 Hurt so good이 빅히트를 쳤을 때만해도 그저 잘 생긴 락커정도로 생각했었는데, 후에 small town 앨범으로 빌보드 1위 차지했을 때, 좀 의아하게 생각했더랬다. 그가 스몰타운 들고 나왔을 때, 내가 한참 어렸을 때라 잭앤 다이엔과 스몰타운이란 곡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의미도 몰랐는데, 지금에서야 왜 미국인들이 그에게 그렇게 열광했는지 어느 정도 알겠다. 그가 스몰타운에서 주장하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자라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곳. 우리네 태어나 자란 고향이란 의미보다 좌절에 가까운 곳. 사실 난 미드 범죄드라마 보면서 미국이야말로 철저한 계급사회구나라고 뼈저리게 느낀다.


3 x 11 episode 고등학교 때, 브루스의 born in the USA 처음 듣고 무진장 좋아했던 가수라 아는데, 11에피소드는 브루스의 음악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the river라는 곡 가사를 따서 이야기를 진행시켰다는 것도 알겠더라. 노동자를 대변하는 뮤지션, 포크너와 레이몬드 카버이후 끊긴 노동 문학의 맥을 브루스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다.(이 말은 하루키가 한 말) 남들 듀란듀란이나 꽃남가수들 좋아했던 10대후반에 난 데이잇 보위와 이 브루스를 제일 좋아했다. 한동안 브루스 앨범 모으느냐고 열 냈던 적도 있었는데....그런 그가 환갑을 넘기고 이번에 미키 루크의 주연의 <레슬러>에 음악도 맡았다. 사실 레슬러 미키루키보다 브루스의 음악때문에 보러 가고 싶은 영화였는데... 지금 상영 하는데가 없다.


3 x 14 에피소드는 컨츄리 가수 자니 캐쉬에게 헌사. 자니 캐쉬는 이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교도소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하여 그가 최초로 교도소에서 방송을 한 소재도 다른 에피소드에서 나온다. 콜케의 매력은 과거와 현재의 교차이기 때문에, 과거에 있었던 소재를 주로 차용하는데, 오손 웰스가 라디오에서 웰즈의 <우주전쟁>이라는 드라마를 방송해 일대 난리가 난 그 에피소드도 생생하게 나온다. 말로 만 듣던 오손 웰즈의 그 에피소드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횐 아마 콜케가 유일할 것이다. 자니 케쉬는 컨츄리 음악이라 사실 잘 모르는 뮤지션이었는데, 미드보면서 그의 영향력을 새삼 느꼈다. 여기저기 그의 음악이 안 나오는 곳이 없었다는.

4,5시즌에 헌사하는 뮤지션이 없길래 이제 그런 시도 그만 두었나보다 했더니, 이번 6 x 18 에피소드는 존 레논에서 헌사했다. 존 레논은 폴 맥카트니에 대한 음악적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두 명의 색깔이 전혀 다른 천재들이 한 구룹속에 속해 있다는 것은 한 천재가 다른 천재에 의해 가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폴이 반듯한 음악 천재하면 존은 반항적인 천재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폴이 존보다 음악적 재능은 더 뛰어나다, 고 생각한다. 존, 미안혀!
드라마의 인트로는 짧은데, 유투브에 깔린 것은 인트로부분이 상당히 길다. 콜케의 범죄성격상 과거에 일어난 일을 현재 해결하는 것이라 연쇄살인은 다루어지지 않는데, 지금까지 두번의 에피소드만 연쇄살인을 다루었다. 한번은 지금 화면에 나온 에피소드랑 두번째는 5시즌에서 road라는 에피소드에서만 연쇄살인을 다뤘다. 집에서 할일이 없으니깐 맨날 이러구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