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집인 줄 알고 샀더니 인터뷰는 한 챕터만 할애하고 팀버튼의 영화론 또는 잡지의 기획기사글이다. 인터뷰를 선호하는 까닭은 인터뷰글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면서 감독의 즉흥적인 다른 면을 많이 읽어낼 수 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것은 팀버튼의 디즈니에 대한 혐오, 뭐 팀버튼이 워낙 데뷔 초부터 자기는 디즈니의 이쁘고 귀여운 그림 그리는 거 죽어도 싫다고 떠들어대서 알고는 있었지만, 디즈니에 대한 혐오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하지만 팀 버튼의 지금 영화이미지와 테크닉이 완성된 뒷 배경에는 디즈니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들의 영향력 또한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림책계의 거장 모리스 센닥의 화풍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어린 시절 보아온 디즈니의 애니였으며 토미 드 파올라가 그의 챕터북 26Fairmount Avenue 에서 묘사한 백설공주를 처음 영화관에서 봤을 때의 그 흥분감을 읽었을 때 드는 생각은 팀 버튼 윗 세대 그 누구도 디즈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팀 버튼은 세인 애커의<9>이라는 단편영화를 장편으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점점 팀 버튼의 영화에서 색이 없어지는구나. 개인적으로 난 그의 알록달록한 그의 초기작같은 작품을 다시 보고 싶다.  

지금까지 읽어본 아이들 챕터북중에서 가장 재밌게 읽는 책을 들라하면 난 이 토미드 파올라의 이 시리즈를 꼽겠다. 흔히 재밌다는 소문이 무성한 여러 챕터북 시리즈들 한 두권 정도 집적거렸는데, 내가 그림책 작가들에게 흥미를 느끼고 좋아해서 그런지 이 토미 드 파올라의 어린시절을 엮은 챕터북이 제일 재밌더라. 30년대 이탈리아 가족의 끈끈한 가족애을 이 보다 더 훈훈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이 책중에서 디즈니의 <백설공주>가 처음으로 상영돼, 극장가서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작가의 어린 시절의 그 흥분감이 그래도 전달된다. 볼 것도 많지 않는30년대에 백설공주는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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