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책도 순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큰 맘 먹고 알라딘에 일본소설 책, 특히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몇 권 내놨더니 요즘 나온 신간은 제법 쳐주는데, 지난 책들은 거의 헐값으로 부르더라는.  <호숫가 살인사건>과 <게임의 이름은 유괴>라는 작품은 알라딘 매입가가 300원이다. 요즘 껌값이 500원이니깐, 300원이면, 껌값도 안된다. 그럼 내가 겨우 300원짜리 가치밖에 안 되는 책들을 지난 몇년 동안 읽었단 말이야라는 자조가 일었다. 300원이라는 매입가에 열받아 이 책들은 개인책방으로 내놓고 나머지 28권은 알라딘에 팔았는데, 알라딘에서 승인이 나기도 전에 나의 장바구니에는 살 책으로 가득 찼다. 내가 내 놓은 책이 단기간이든 장기간에 팔리던 팔리지 않던 간에, 책 팔면서 드는 생각은 알라딘은 결코 손해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에 책 이제 사지 말아야지라는 작심삼일의 결심을 또는 알라딘 중고샾에 마우스 올리면 내 손가락 부러뜨리려고 맘 먹기도 했는데.......연초에 나귀님 떠나고 생각을 달리 했다. 이제 책 사다 놓고 읽지 않는 것, 이게 이제 내 운명이려니,하고 살기로 작정했다. 에라이, 저주 받은 아니, 축복받은 인생이여. 솔직히 책 읽는다고 해서 막말로 돈이 나오는 것도 쌀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 대한 애정없는 삶보다는 그래도 이렇게 새 책 나올 때마다 매번 가슴 두근 거리는 삶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28권 팔아 한 4만원 조금 넘게 손에 쥐어지는데, 장바구니에 들어 있는 책은 벌써 9만원이나 된다.  

 

  

 

 

 

 

 

 

 

 

 

 

 

 

이 책들은 중고샵에 나와도 너무 비싸게 나와 그냥 신간으로 사는 게 나을성 싶다. 인문학과 과학서적은 중고샵에 내놔도 70%정도 선에서 가격을 책정하는 것 같다.  지난 해 xcxx라는 분이 중고샵에 <문명의 붕괴>와 스티브 굴드의 작품, 거의 반값에 내놨을 때 사야 했는데, 그 때 리처드 도킨스에 쩔쩔 매 살까말까 고민하다 며칠 있다 뒤져보니 금방 팔렸더라. 지금도 어제 도착한 800페이지가 넘는 <불굴의 용기>도 있는데. 책만 쌓여가고 있구나..............................덩달아 돈도 좀 쌓이면 얼마나 좋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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