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는 송장벌레 등에 타고 옮겨 다녀요 - 이동공생.도둑기생 공생과 기생 4
키어런 피츠 지음, 김승태 옮김 / 다섯수레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받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캬아~ 요즘 자연관찰 지식그림책은 요로코롬 잘 나왔구나! 요즘 아이들은 좋은 시대에 태어난거야. 아무렴 복이 터진 거지. 우리 시대때 이런 게 어딨어! 내가 지금  태어나 이런 책으로 공부했다면, 전교 1등했겄다.(사실일까나~)

 

사실 내가 학창시절에 가장 싫어하는 과목들은 대부분이 이과계열이었다.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등. 수학은 말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국어나 영어를 잘했냐하면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여하튼 이과계열은 도통 자신이 없었다.

 

오히려 학창시절에 배운 과학지식보다 요즘 애 낳고 아이들한테 그림책이나 자연지식그림책 접하고 읽어주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배운다.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우리 때는 지식그림책이 이런 사진이나 그림이 아닌 전문적인 용어와 글밥이 많다보니 추상적으로 와 닿아서 흥미와 호기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쳤지만, 요즘 쏟아져 나오는 지식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이미지와 실물사진으로 확실하게 보여주니 아이들이 혹하지, 싶었다. 우리 아들은 이 책 왔을 때, 책장 들취면서 얼마나 신기해하는지. 엄마, 난 책이 별로야하는 놈이 연신 들여다 볼 정도다. 심지어 어제는 이 책 펼쳐놓고 그림까지 그리고 있으니, 지 딴에도 얼마나 사진이 생생하고 리얼하고 흥미로우면 저렇게 그림까지 그리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다섯수레에서 이번에 기획,출간된 <진드기는 송장벌레 등에 타고 옮겨 다녀요>는 공생과 기생시리즈중 이동공생과 도둑기생을 다룬 자연지식그림책이다. 다섯수레책들은 단행본겸 전집 비스무리한 이런 시리즈물을 기획해서 내는 출판사 같은데, 이 책이 괜찮아서 나머지 공생과 기생시리즈 다 샀다. 아들애가 아직 이렇게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공부할 단계는 아니지만,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풍부한 지식과 상식을 가질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우리가 배울 때 기생이라야 해봤자 몇 개의 전문용어만 배웠던 것 같은데(특히나 예로 기생충정도), 이 책 찬찬히 아들애랑 훑어보면서 다양하고 세부화한 용어에 놀랬다. 공생만 하더라고 편리공생, 상리공생, 도둑기생으로 나누고 운반동물, 편승동물, 도둑기생동물로 세분화하고 있다.(에구구, 어지러워라!)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식물도 혼자 저 잘났다고 살 수 없는 법. 서로 다른 생물들이 서로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사는 것을 공생(7p)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사나 이쪽 세계나 살아가는 것은 다 비슷한가보다. 서로간에 도움을 주고 받는 편리 공생, 어느 한쪽만 이익을 챙기는 상리공생, 자기만 알고 남한테 피해를 주는 도둑기생으로 세분화한다. 곳곳에 공생를 더 자세히 설명하기 위하여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 공생과 기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이 책만한 책이 없다고 확신한다. 게다가 이 책에 소개된 예로 많은 동물들의 사진은 작가 키어런 피츠의 노고를 한 눈에 볼 수 있다.(사진이 이 사람의 작품인지 아니면 따로 전문가의 사진을 택일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찾아도 사진작가의 이름이 나오지 않아, 키어런 피츠가 찍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책은 저작권의 문제가 있어 사진 작가의 이름은 밝혀야 한다고 알고 있다.) 아이들 자연지식그림책치고 색인(찾아보기)도 갖추고 있고, 출판사가 무지 애쓴 작품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지식을 습득할 때, 이렇게 구체적인 사진(일러스트도 아니다)이나 설명으로 이해하기 쉽고, 그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좀 더 전문적으로 다가갈 때, 입문서로 참고할 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