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아나라 호기심 펑펑 - 창의력을 키우는 과학상식
김종철 지음, 유남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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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글릭의 <천재>라는 책은 세계적인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업적과 삶을 다루고 있는데, 그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일화는 파인만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자식 교육이라면 불물가리지 않는, 우리 못지 않은 열성을 가지고 있는 이 유대인의 아버지는 파인만에게 어떤 사물에 대한 정의나 개념을 설명할 때, 상대방이 알아 듣기 쉽게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예를 들어 2m의 공룡의 키를 설명할때, 아이들에게는 2미터라는 추상적인 길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집 이층 베란다 높이에 몸무게는 어쩌구 저쩌구..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단순한 호기심조차 어떤 식으로 설명해야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지, 그리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그 아이의 사고 체계가 핵을 만들 수 있는 지점까지 다다를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화였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툭하면 내 뱉는 왜요?라는 질문는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을 둘러싼 사물들을 알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왕성한 호기심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어른인 우리들이 더 이상 과학적인 이론과 실제에 대해 알고 싶어하지 않는 것과 반비례하여 사물의 과학적 원리를 알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어린 질문은 우리 어른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종종( 아니 아주 많이) 있다. 사실 어른인 나도 잘 모르는 사실들을 어떤 식으로 설명해야할지 난감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학교 다닐때 과학 공부 좀 열심히 할걸,이라고 때 늦은 후회를 하곤 하지만 학창시절에 과학적인 이론을 잘 배운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요즘 아이들의 최신식 호기심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나. 그건 모르는 일이지만 아마도 나처럼 인터넷 검색해봐라,라고 말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이들이 인터넷을 뒤져본들 자신의 호기심에 대해 100% 이해를 돕는 설명이 있다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엉성한 답과 얼렁둥땅 설명만 있을 뿐.

 

어쩜 <솟아나라 호기심 펑펑>이라는 책은 아이에 뜬금없는 질문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인터넷 검색이나 뒤져보라는 나 같은 부모를 위해 탄생한 책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초등학교 아이들이라면 절로 생길 수 있는 호기심에 대해, 익살맞은 삽화와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인체호기심,동물 호기심 그리고 생활 호기심 세 파트로 나눠졌는데, 여타의 호기심 책들과 다른 점이라면 호기심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곧바로 스트레이트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삼지선답형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세가지 가능성 있는 답을 제시하고 어느 것이 맞는지 답을 맞춰 보는 게임도 해 볼만하고 왁자지껄하니 하는 동안  재밌다. 

 

하지만 한가지 태클을 걸자면, 호기심어린 질문중에 사람들은 키스할 때 왜 눈을 감나요라든다 술을 물보다 더 많이 마실 수 있는 이유는?, 야한 생각을 하면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는 이야기가 진짜 일까요 또는 성형수술을 하면 관상이 바뀌나요? 같은 항목이 왜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런 항목에 관심을 기울리고 있다고, 솔직히 지면 낭비다. 이런 몇 가지의 엉뚱한 질문 빼고는 호기심에 나름 성실하고 적절하게 설명을 했고 아이의 호기심에 대한 적절한 설명은, 훗날 아이의 정신적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 호기심을 바탕으로 아이가 천재(혹은 그 비스무리한 존재)가 될 수 있는 자양분을 다져주는 것이나 다름 없으므로, 이 책 한권 정도는 집에 구비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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