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데이빗! 지경사 데이빗 시리즈
데이빗 섀논 글 그림 / 지경사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니 우째 내 속을 훌러덩 뒤집어 넣능교

 네 니한테 그 과자 꺼내 먹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나, 엉!

 니가 나한테 과자달라고 하몬 과자 안 주건나

 아까붜라. 이 깨진 그릇 니 어떡할끼여

 

 몸 씻는데 물은 왜 이리 철철 틀어놓능교.

 수도물 값 니가 내나.

 어딜 고추바람으로 나가나,

 이 눔의 시끼, 이리 못 온나.

 내 이제 동네 창피해서

 어찌 얼굴을 들고 다니나

 

 좀 조용히 해라 안 칸나.

 밑의 썽질 드러분 할베 올라올대이

 내 이제 그 양반 구질구질하 레퍼토리

 듣고 싶지도 않타

 

 집에서 야구 하지 말라고 했쩨

 집이 놀이터고?

 썩 나가서 놀지 못하건나.

 

 와장창장~

 

 아이고야

 내 몬 살것다.

 네 니한테 하지 말라고 몇 번 말했나 

 니 귓구녕은 장식품으로 달렸지

 우찌 내 말을 거지씨부랑이 말처럼

 안 듣는기여.

 

 내가 니한테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를 하나.

 티비 본다고 뭐라카나

 가슴에 손 얹고 말 좀 해보그래이

  

 내 니한테 암 소리도 안하는 기다

 저기 저 갱냄 아줌씨  자식들 봐봐라

 개네들 아침 몇시에 나가 저녁 몇 시에 들어오는지

 니 양심이란 게 있으면 말 좀 해 보그라.

 

 며칠전부터 일기랑 수학 숙제는

 해 놓고 놀으라고 했제.

 말했나 안 했나.

 니 자꾸 이러면

 내 가만 안 있을기라.

 이눔의 자슥

 뭘 잘 했다고 엄마를 째려보노.

 내 틀린 말 했나

 학생이 공부 하는 거 당연한 거 아니야

 니 아무래도

 몇 대 맞아봐야

 정신 차리겠구만

 아이구

 진짜로 니가 밉다. 미워!

 

 ................................

 

 

 하지만 어쩌것노

 니 내 배 안파서 난 짜식인걸

 내 이리 말해도

 내 가슴 한 귀탱이엔

 니를 향한 사랑이

 언제나

 늘

 비어있대이

 

 하지만 어떨 때는 진짜 밉대이.................

 

얌전하기만 한 우리 아이도 한 때 데이빗 같이 저지렛만 치던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이 지나, 아이가 자라면서 통제가 점점 힘들어진다. 그 땐 어질러진 방만 치우면 됐지만 지금은 가슴 속이 꽉 막힌 게 답답하다.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놓아야지하고 마음 속으로 작정하지만, 말 좀 잘 듣고 공부도 잘 했으며 더 바랄 것이 없겠건만. 언제나 내 맘 속의 바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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