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자유를 선물한 패션의 혁명가, 코코 샤넬 역사를 만든 사람들 12
미셸 퓌에크.브리지트 라베 지음, 이세진 옮김 / 다섯수레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 어릴 때 만해도 위인이라고 하면 전쟁영웅, 정치적 인물 그리고 일상에 혁명을 가져다 준 과학자등 대개 남자들이 위인 반열에 올랐었다. 끽해야 여성 위인을 들라하면 퀴리부인 정도 아니면 신사임당.  

 

요즘 아이들을 위해 발간되는 위인전을 시리즈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떤 특정 분야나 성(gender)에만 치중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업적을 세운 사람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어떻게 보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아이들에게 더 다양한 위인의 스펙트럼을 보여줌으로써 비젼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섯 수레의 위인 시리즈인 역사를 만든 사람들 12번째 인물은 오늘 날, 많은 여성들이 갖고 싶어하는 명품가운데 하나를 창조해낸 코코 샤넬이다. 평전이나 자서전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당연히 코코 샤넬이라는 인물에게 이끌릴 수 밖에. 코코 샤넬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자 아버지 손에 이끌려 들어간 고아원에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아마도 훗날 그녀의 독선적이고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란 평은 고아원의 불우한 어린시절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나이가 차 고아원에서 나온 샤넬은 생트마리 상점에서 봉제일을 하게 되는데, 바로 그 일이 훗날 그녀의 운명의 첫 출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봉제일을 하면서도 가수가 되고 싶어 카바레에서 노래을 부르며 인기를 끌어 지금 보다 더 나은 비시라는 도시로 가 노래부르는 일을 하려고 했지만 그 곳에서 인기가 시들해지자 가수일을 그만두고 다시 봉제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카바레에서 만난 에티엔등의 상류층 인사들과 사귀면서,남자들의 일개 성적 노리개로 전락하지 않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분명하게 알 게 된다. 그녀는 보이라는 남자의 도움으로 모자를 만들어 파는 상점을 갖게 되고, 그 모자가 당시의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자 상점은 아이템을 확장시키며 점점 커져간다. 그녀는 모자에만 만족하지 않고 당시 화려하고 장시적인 옷에서, 단순하고 우아한 실용적인 옷(53p)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패션은 당시에는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옷감의 재질도 당시에 사용하지 않는 저지라는 옷감으로 옷을 만들었고 여성이 움직이기 편하고 착용감이 편한한 옷을 만들면서, 당시의 여성들의 실용성과 세계관이 맞아 떨어지면서 그녀의 옷은 세계 여성 패션을 바꾸어 놓았다. 어떻게 보면, 그녀가 자리잡고 있는 유럽 프랑스에서도 그녀의 옷이 인기를 끌긴 했지만 바다 건너 미국내에서의 그녀의 패션에 열광이 그녀를 확고한 패션계의 총아로 만들었지 않나 싶다.

 

지금 우리들이야 옷을 맘껏 편하게 입고 지내지만, 20세기 초반만 해도 여성은  남자들에게 장식적인 액서사리와 다름없었다. 그런 장식성에서 탈피하여 여자가 여성만의 일을 갖고 편안하게 활동하며서 자유를 누리게 했다는 점에서, 그녀는 20세기 낳은 혁명적인 여성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에서 아쉬운 것이 있다면 샤넬이 가져온 여성상의 혁명이 가져온 결과적인 시대상도 어느정도 설명해주었으면 했는데, 샤넬의 일대기만 전반적으로 갼락하게 그렸다는 것이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이들이 위인을 인식하고 비젼을 갖는 나이가 몇살 부터일까. 이 책 읽으며서 아이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과 그 세상을 구성하는 인물들에게 서서히 관심을 갖고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세계와 꿈을 갖고 실천해 나갈 수 있다면 이 책은 위인전으로 역활을 톡톡히 한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성장도 빠르고 세계관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빨라, 이 정도의 위인전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인 내가 읽기엔 이 책은 또 다른 그녀의 평전으로 이끌고, 어린 아이들에게 이 정도의 설명이면 충분한 것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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