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악, 거미다!
리디아 몽스 글 그림, 노란잠수함 옮김 / 홍진P&M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에서는 마이너급인 리디아 몽스라는 그림책 작가를 알게 해 된 것은 한솔에서 한달에 한번 받아보는 북스북스를 통해서였다. 북스북스에서 나오는 그림책들 중한권인, <웃기는 내고양이>라는 유머스러우면서도 귀엽고 이쁜 그림책은 나와 아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고양이가 뚝딱뚝딱 비행기를 만들어 주인공 소년과 아프리카와 남극 여행을 떠난다는 모험이야기는 사내아이인 아들의 맘을 사로 잡았는지, 한 때 이 책만 들고와 읽어 달라고 떼를 쓰는 바람에, 지금은 읽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너덜너덜해졌다. 얼마나 많이 읽어주었는지, 페이퍼백으로 나와 몇 번만 읽어도 낱장으로 뜯어져 스카치 테이프로 여기저기 땜질 공사하다가 하다가 나중엔 포기하고 말 정도였다. 

여하튼 그 이후로 이 작가을 눈여겨 보게 되어 <못된 개가 쫓아와요>, <분홍돼지의 행복찾기>, <에스메렐다>, <개가 되고 싶어> 그리고 <으아아악, 거미다>를 사다 읽게 되었는데, 몽스는 아주 뛰어난 글을 쓰는 작가는 아니라서 대부분의 그녀의 작품은 글을 쓰는 작가가 따로 있다. 하지만 이 <으아아악, 거미다>는 글과 그림을 동시에 해냈는데 아주 뛰어난 글을 쓴 것은 아니지만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그림책의 색감은 참조할 만 하다. 대담하게 색을 크게 크게 쓰기보다는 작게작게 색을 쓰면서 전반적으로 그림책의 색채가 화려하다.  

<으아아악, 거미다>는 거미가 자신도 가족의 한 일원으로 받아달라며 온갖 갖은 재롱으로 가족들에게 어필하고 싶어하는 거미를 가족들은 집 밖으로 쫒아낸다. 나중에 거미가 집앞의 나무에 은빛 거미줄을 친 것을 보고 가족들이 거미를 받아들인다는 그런 내용인데, 이 책을 한층 더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가족들이 거미를 보고  "으아아악 거미다 당장 밖으로 나가"하는 장면에서 아이들하고 큰 소리로 "으아아악, 거미다 당장 밖으로 나가"를 동시에 외치면 더 재미있다. 그리고 더 재미난 놀이, 우리도 이 책의 거미처럼 방에다 은빛거미줄을 쳐 봤다. 

일단 그림책을 펴보면,


거미줄을 치자~ 거미줄을 치자!



 
 
은빛풀로 칠하고 있는...

처음엔 거미줄을 알록달록 여러가지 색으로 칠하려고 했다가 은색으로만 칠하자고 해서 은빛풀로 칠하고 있다. 사진을 찍어보니 잘 나타나지 않았는데 실제 스카치테이프로 거미줄을 만든 다음, 은색빛 나는 풀로 칠하면 제법 그럴싸하다. 나름 아이들도 재미있는지 몇 번 더 거미줄 놀이를 했는데 이 놀이의 단점은 스카치테이프의 접착력때문에 가구가 끈끈해진다는 점. 놀이가 끝나면 아이들의 항의와 서운함을 뒤로 하고 무조건 떼야내야한다. 사실 이렇게 사진으로 남길 생각을 했던 것도 테이프 떼어내면서 사진으로 찍어두면 영원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놀이가 끝나고 아이들이 투니버스 보는 사이에 다 떼어내버렸다. 몹쓸 엄마같으니라구.....

참고로 아직 출간 안된 리디아 몽스의 다른 작품,

  

 

그림형제의 라푼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라푼첼은 왕자를 기다리지도 않고, 왕자는 라푼첼을 선택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작가나 그린이가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이야기하려고 들지도 않는다. 일단 왕자가 선택권이 있기 때문이다. 왕자는 라푼첼이 아니고 라푼첼의 하녀를 선택한다. 이야기의 반전이 경쾌하고 유쾌하게 그려져있다. 물론 그림도 이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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