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
바버라 킹솔버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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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당선 되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 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

너무나 읽기 힘들어서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의 192페이지와 530페이지가 떠 오른다. 주인공의 삶을 읽기엔 내 맘이 너무 아파서, 저 페이지를 뚫어지게 한참 동안 쳐다 보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길까 아니면 이제 이 책 읽는 것을 그만 둘까? 로 너무나 망설였던 페이지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192페이지에서는 그래, 담배농장도 읽었는데 더 읽어보자는 생각이, 530페이지에서는 미국의 러스트벨트 이후의 삶을 더 알아보자는 호기심에 인내심을 발휘하긴 했는데, 읽고 나서 비록 가상캐릭터지만 비참한 데몬의 삶이 미국의 실제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한동안 심적으로 우울했던 시기를 보냈었다. 후푹풍이 심적으로 감정적으로 만만치 않은 작품이었다.

미국의 약물과 의료 현실 그리고 약물(특히나 펜타닐) 인한 밑바닥 삶이 어떠한지 알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만 감정적 후푹풍도 감당해야 하는 소설이다.

이 책에서 미국의 입양제도는 차치하고 아마 지금쯤은 많이 개선 되었으리라 생각되니깐, 펜타닐과 옥시콘틴이 어떻게 유포되고 미국을 좀비국가로 만들었는지를 적나라하게 한 불행한 개인의 삶을 통해서 보여주는데 단지 국가는 무엇을 했는가는 없다는 게 아쉽다. 방치?

소설 속에 대충 이런 문장은 나온다. 러스트벨트가 왜 쇠락한지에 대해 작가는 산업이 언제나 승승장구 할 줄 알고 지역 기득권들이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었다고, 예로 의료 시스템도 수십 키로 가야 하는 병원에 만족하고 지역 의료 병원도 제대로 설립 하지 않었다는 것이다. 동네 의료 클리낙에 아파서 오는 사람들에게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콘틴과 펜타닐을 처방해도 아무런 문제 삼지 않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펜타닐 처방이 돈이 된다는 걸 아는 클리닉 의사들이 무조건 아프다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함으로써 지역인들의 마약 중독은 악화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fda도 짬짜 먹음.

태어나는 순간부터 개 같은 인생에서 미식 축구로 빛 좀 보나 싶었던 주인공이 결국 약물 중독으로 빠져들면서 개만도 못한 삶을 사는데 국가가 한 몫했다는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이런 좀비 국가의 탄생이 트럼프를 지지하게 된 게 아닐까? 우크라이나 전쟁에 128조나 쏟아 붓는 바이든 정부가 미국 자국민의 의료에는 얼마나 든든한 보호막이 되었는지 의문이다.

이 소설은 약물 중독 엄마에서 시작해서 아들의 약물중독으로(마지막에는 바다라는 희망으로 끝을 맺지만) 끝을 맺는 미국의 한 단면을 힘겹게 읽었고 미국의 트럼프가 당선 되던 날 가장 먼저 떠 오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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