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에 엄마와 남동생 그리고 나, 셋이서 강원도 고성과 속초를 다녀왔다. 남동생이 후쿠시마 폐오염수 방류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물회나 먹으러 가자 해서~

네이버에서 물회맛집 검색하면 몇 군데가 뜨는데 가장 유명한 청초수횟집은 아침부터 웨이팅이 있을 것 같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영순네횟집을 방문, 사실 나는 회처럼 차가운 음식은 잘 안 먹는데 엄마가 여름 휴가겸 겸사겸사 갔다오자고 해서 따라나온 거라 물횟집을 어딜 가든 상관 없었다.

막상 현지와서 물회를 먹어보니 신선해서 놀랬다. 비린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이라, 동네 맛집이나 제주도에서도 물회 먹을 때 약간 비려서 광어살만 집어 먹었는데, 현지에서 물회 먹고 나서는 물회에 대한 불호가 약간 호로 바꼈을 정도이다.

하지만 내 맛취향은 차가운 음식보단 따스한 음식쪽을 더 선호해서 어쩌다 한번은 먹어도 즐겨 찾는 음식은 아닐 것 같다. 더군다나 후쿠시마 폐오염수 방류 하면 아마 더 안 먹겠지만 마지막으로 물회를 처음 만든 현지에서 물회를 먹었다는데 의미를 두는 걸로.

작년 쌀쌀할 무렵의 강릉 바닷가 다녀온 후, 올해 강원도 방문은 처음이다. 바다를 보니 좋긴 좋다. 스트레스가 저 바다에 수장되었음 하는 맘에 바다를 넋놓고 바라보았다.

어른들 셋이 가서 그런가, 바다가 눈 앞에 있음에도 바닷물에 발을 담그긴커녕 바다만 바라 봤다. 바다는 보는 것으로만 만족하기로….

24일, 일본이 핵오염수를 방류했다. 미친 듯이 분노가 차 오르는데 뭘 할 수가 없어 분노와 무기력한 감정이 내내 가슴 속에 짓눌러온다.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까. 촛불 집회라도 다시 나가야 하나. 미국은 오염수가 태평양쪽 방류인데 아무런 조치 없이 침묵의 찬성을 했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다. 우리보다 미구기 캘리포니아 바다에 먼저 도착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30년 방류인데, 과학적으로 오염된 바다가 어찌 될지 수십년 후에
알게 되겠지만.. 누구 말마따나 그때 우리는 죽어서 상관 없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의 다음 세대는 온전히 핵오염수 바다의 기형을 다 뒤집어 써야 하나. 너무 답답해 미칠 것 같다.
ㅅㅂ ㅁㅊㅅ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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