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라 블록은 멋진 배우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나이가 들면서 배우로서의 활동이 저조한데, 산드라 블록은 나이가 들어도 더욱더 멋진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랫만에 넷플릭스를 들어가, 예전에 오분 정도 본 산드라 블록의 언포기버블,이 있길래 볼까말까 하다가 산드라 블럭을 믿고 보았다. 영화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없었다. 그냥 산드라 나오길래 한번 더 시도해 보자는 맘으로 보기로 한 것이다.

화장 하나도 안 한, 모공이 드러나고 머리는 산발한 범죄자배역. 나이 들어 이런 험악한 역활을 다 맡는구나, 보통 저 나이면 우아하고 좀 쎈 언니 캐릭터를 탐나지 않을까 싶은데, 산드라가 선택한 배역은 초라하고 사회부적응자 같은 역활이라시작 영상에서는 좀 볼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볼까말까 망설였던 거고.

근데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 초라한 역의 연기를 보면 볼수록 이 배우가 왜 그렇게 나이 들어서도 이런 배역을 맡아도 겁내지 않었는지 알 수 있었다.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별다를 게 없는 무미건조한 그 마지막 장면에서 걷잡을 수 없이…. 따스함이 온 몸에 스며든다.

헐리웃에서 알아주는 톱배우고 물질적인 부와 연기적 타성에 젖어서 산드라 블록 같은 배우는, 애타게 찾는 여동생을 막상 만났을 때 머뭇거리고 주삣거리는 연기는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눈짓 하나에도 그리움이 베어 있었다. 예기치 못한 연기라 더 감동적이었다.

지칠 줄 모르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어떤 역활이라고 겁내지 않는 배짱. 산드라 블록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다.

OTT는 젋고 이쁜 헐리웃 배우들만 원하는 것이 아닌 집에서 모든 연령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므로, 요즘은 나이에 상관 없이 이야기만 괜찮다면 제작하거나 구매 제공하는 시스템이 라 배우들의 나이에 연연하지 않아서 좋다.

십년 전만해도 나이 든 배우들의 연기는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이렇게 ott의 순기능이 있을 줄이야, 많은 배우들이 나이듦에 상관 없이 멋진 연기를 펼칠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