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루 버니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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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속도도 빠르고 사건도 흥미롭게 풀어나가는데, 아쉬운 건 두 화자(와이엇과 줄리애나)의 접점이 없다는 것이다. 과거 80년대 두 개의 사건이 해결되면서 하나로 이어지는 줄 알었더니 전혀 아니다. 두 건의 사건이 독립되어 각각 해결될 봐엔 뭐하러 한 틀에 묶어 놓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얼마나 연관성이 없냐하면, 와이엇의 사건과 줄리애나의 사건중 하나를 빼고 읽어도 사건을 풀어나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와이엇의 사건을 빼던, 쥴리애나의 사건을 빼던 독립된 두 개의 사건이 단지 사건이 일어난 시기와 지리적으로 같다라는 의미 하나만으로 묶여 있을 뿐이다.

각각 중편 정도급의 사건을 장편으로 묶어 놓은 느낌. 차라리 각각의 사건을 중편으로 만들고 사건 해결의 트랩을 곳곳에 정교하게 설치하지, 맨 마지막에 가서 하나의 단서로 단번에 사건을 해결해 버린다.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으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주는 막힘이 없다. 생각해 보니…음… 작가가 욕심이 많긴 하다, 사건이 세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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