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인생, 자기만의 실험실 - 랩걸을 꿈꾸는 그대에게
리타 콜웰.샤론 버치 맥그레인 지음, 김보은 옮김 / 머스트리드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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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부터 여성(성별을 강조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작가나 과학자의 작품을 꽤 많이 읽고 있다. 이 책은 그렇게 크게 기대하지 않었지만 읽고 나서, 미국 대학이 여성 과학자을 어떻게 대우했는지(학회에 초대해 질문 시간에 대놓고 망신주기 같은),그리고 많은 여성 과학자들이 (선진국이고 진보적일 것이라 생각했던) 미국의 상위 대학의 천박하고 차별적인 환경에서 자신의 학문을 기틀을 마련하고 확립했는지 대해, 리타 콜웰이라는 생물학자의 경험을 통해 잘 드러내 주고 있다.

리타 콜웰은 과학자이면서 후에는 행정가로서,여성이 전문적인 분야에서 대우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노고를 아끼지 않었는데, 예로 남성과학자들의 점유물이었던 학회에 여성 참여율을 높였고, 여성 과학자들의 연구비 책정등 본인이 행정가로서 그 동안 차별 받었던 여성 과학자들의 위치를 격상 시키려고 노력했던 점, 자신의 학문적 업적(콜레라 분야)도 획기적인 성과를 이뤄냈지만 행정가로서 탁월하게 수행했던 과학자의 회고록이다.

책 읽어보면 남성 과학자들이 학회에서 노골적으로 성희롱을 우스개 소리로 해대고 무엇보다 dna 발견한 크릭의 대학원생 성추행 이야기도 나온다. 크릭의 경우, 그가 노벨상을 받었다는 이유로 많은 여성들이 성추행 당해도 쉬쉬하는 분위기여서, 작가가 더 크게 일을 벌이고 싶어도 덮은 사건인데, 크릭의 자서전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자서전에서는 성추행의 진실을 말했을까???

리타 콜웰의 이 책을 읽기 전, 사라 시거의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을 읽을 때만해도 미국내 여성과학자들의 차별이 크게 와 닿지 않었는데, 리타 콜웰같은 자신이 체험했던 여성 차별을 후세에 다시 겪게 하지 않기 위해서 행정가로 기회가 왔을 때, 작가 자신이 혼신을 다해 차별 철폐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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