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는 그렇게 좋아하는 쟝르가 아니라 일년에 가뭄에 콩 나듯 읽곤 하는데, 이 작품은 브런치 대상작품이라는 타이틀에 혹해 구입해 읽었던 기억이 난다.

방송작가답게 전반적으로 글은 잘 썼다.

단지 이 책을 읽기 위해 첫장을 펼쳤다가 저런 글을 읽었을 때 당혹스러웠다는 것만은 작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작가는 성인 방송에
나와 성의 없이 진행한 무명의 트로트 가수를 비난하는데, 저 대목에서 나는 저거 성착취 아닌가!! 작가는 소속사의 성화에 못 이겨 끌려나온 저 트로토 가수에게 연민을 보냈으면 안되었을까? 저 트로토 가수 입장에서 성착취나 마찬가지인데 무슨 아마추어 운운이지 싶었다. 내가 성에 대해 말하기 싫은데 억지로 해야하고 드러내야 한다면 그거 성착취 맞다. 그녀를 비난하기 보다는 그녀의 소속사 관계자를 작살내야 하고 그녀 입장에서는 그렇게 행동해야 다시는 그 성인방송국에 출연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작가는 성인 방송국에서 평등을 느꼈다고 하는데, 성에 대해 부정적이지도 불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성에 대해 노골적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한들, 싫어할 사람들이 있었을까?? 성인 남녀가 섹스가 좋고 본인이 섹스를 드러내고 싶어한다는 것을 좋아한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닌게 아니라 성인들끼리 서로 동의하면 오랄이든 애널이든 그게 무슨 문제가 되나. 성을 드러내 놓기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너의 성을 드러내 봐 하는 게 문제지.

우리 나라에서 성착취는 미성년이든(n번방처럼) 성인이든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듯 보이고, 직업 운운해 가며 성착취를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게 문제라면 문제이다.

작가는 성에 대해 그리고 n번방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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