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전쟁>은 피터 갤리슨이 다루지 않었던 일반 상대성이론과 전쟁에 대한 소재를 선택한다. 피터 갤리슨의 작품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진짜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글솜씨를 자랑하는데(물론 수리적인 해설은 지루함), 이 책의 작가 매튜 스탠리도 아인슈타인이 1차 세계 대전 전후로 상대성이론을 만드는 과정과 이론의 실험 증명을 이야기 한다.

작가에게 전쟁이란 중첩족인 의미를 띄는데,
일차적인 의미는 말 그대로 일차 세계 대전을 의미하며,
두번째는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을 만들어내는 과정,
그리고 에딩턴이 그 이론을 증명하긴 위한 일련의 전쟁같었던 싸움이라고 해야하나 투쟁이라고 해야하나, 영국인들의 입장에선 독일인의 이론을 증명한다는 것이 우호적이지 않었던 시대 배경과 맞물려 있었던 것..

결국 이 모든 전쟁의 결과는 아인슈타인과 에딩턴의 승리로 끝났지만 저 당시의 상황이 수백만명의 젊은이들이 전쟁터에서 죽어나갔기에, 평화주의를 외쳤던 에딩턴이나 민족주의를 배격한 아인슈타인에게 시선이 곱지 않었다. 하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대에 두 사람의 이론과 증명은 한 시대를 여는 기폭제 역활을 한 것만은 틀림 없다.

이 책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20세기 두 번의 전쟁이 과학을 필요로 했고 그 필요성이 과학 이론과 공학을 최첨단으로 끌어올린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 어떤 시대보다도 과학이 전쟁을 진두지휘하게 만들었던 계기가 20세기에 쏘아올린 전쟁이란 괴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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