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의 시계 - 과학혁명과 근대의 탄생
에드워드 돌닉 지음, 노태복 옮김 / 책과함께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21세기에서조차 바이러스를 가장 쉽게 막는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는건 어쩜 ‘봉쇄’일지 모르겠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가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으니 말이다.

에드워드 돌닉의 <뉴턴의 시계>에서는 뉴턴이 페스트를 피해 자신의 어머니가 있던 농장으로 피신할 정도로, 16세기 페스트가 런던을 휩쓸던 모습을 설명하는데, 인상적인 대목이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못하도록 보초를 섰다는 대목이었다. 죽어서야 나올 수 있었던 완전 감금, 과학이 전혀 발달되지 않었던 시대라 봉쇄는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어였을 것이다. 그리고 저 시대에는 봉쇄이외에는 어떤 과학적인 대안이나 치료법이 있지도 않었다

내 생각이지만 봉쇄는 글로벌한 현대에서는 효율적인 방어기제는 아니다. 가장 쉬운 방어기제일 뿐이다. 덜 접촉하고 덜 전염되겠지만 훌륭한 방어기제는 아니다. 이탈리아의 예에서 보듯이 말이다. 아무리 사방 팔방 틀어막아도 수십만명의 사람이 간염되고 수만명의 사람들이 죽었다. 봉쇄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던 16세기 런던의 페스트는 몇개월만에 인구의 1/5, 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돌닉은 말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는 초기엔 중국을 봉쇄하지 않었다고, 지금은 해외유입자를 봉쇄하지 않는다고 비난을 받고 있는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봉쇄는 가장 쉬운 방어기제다. 지금 문정부의 방역시스템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방어다. 진단 키트를 만들어 전범위한 사람들을 테스트하고 접촉자들과 동선을 확인한다. 문정부을 지지하는 나도 뭐하러 저러지 사방팔방 막으면 되는 걸 뭘 저렇게까지 힘들게 방어하나...하는 생각을 했다. ( 그 어려운 걸 이 정부에서 합니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꼈다. 중국 봉쇄는 경제적 이해 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나중의 중국의 경제 보복 때문이라도), 절대 해서는 안 될 조치였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가 가장 어려운 방어기제를 선택하면서, 가지치기로 진단 키트같은 기술이 발전했다는 점 그리고 그 키트를 수출까지 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리없이 강하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고 국내는 안전하다는 의식을 만들어 준 것에 응원을 보낸다.


사족: 호텔에 종사하는 친구 중 한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초기에 중국 봉쇄를 주장했는데, 지금 호텔 종사자 대부분 권고 사직 상태이다. (차라리 실업급여 타라고) 현재 그 친구가 그 누구보다 나중에 중국인 관광객만이라도 들어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야 호텔이든 항공이든 살 거라고... 중국 봉쇄를 왜 안 했느냐의 이유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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