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나는 나 스스로를 의심하는 데 익숙하여, 인생의 대부분을 그 의심의 심연에서 보낼 것이다. 스스로를 의아해하는 인간. 믿음이나 사랑이 도착할 수 없는 영혼의 플랫폼.
_빗방울에는 뒷면이 없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인생도 그렇다. 이 세계 역시.
_말하자면 인생은 이런 자세로 흘러가는 것이다. 너는 그걸 알고 있느냐, 그런 느낌이었다. 나이가 든다는 게 뭔지.
알고 보니 그동안 이장욱의 소설을 꽤 읽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다.
내가 읽었던, 그 소설의 작가가 그인 줄은.
이 책을 안 읽었으면 좋아할 작가, 한 사람 놓칠 뻔했다.
좋다. 이 작품, 표지도 문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