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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꼬리

 

딸이 이럴 때마다 저럴 때마다

아빠가 어떻게든 해볼게

딸에게 장담하다 어쩐지 자주 듣던 소리다 싶어

가슴 한쪽이 싸해진다

먹고 죽을 돈도 없었을 내 아배

아들이 이럴 때마다 저럴 때마다

아부지가 어떻게든 해볼게

장담하던 그 가슴 한쪽은 어땠을까

 

 

아빠가 어떻게든 해볼게

걱정 말고 너는 네 할 일이나 해

딸에게 장담을 하면서도 마음속엔

세상에게 수시로 꼬리를 내리는 내가 있다

장담하던 내 아배도 마음속으론

세상에게 무수히 꼬리를 내렸을 것이다

 

 

아베의 꼬리를 본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배의 꼬리는 떠오르지 않는데

딸은 내 꼬리를 눈치챈 것만 같아서

노심초사하며 오늘도 장담을 하고 돌아서서

가슴 한쪽이 아려온다 꿈틀거리는 꼬리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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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은 30년간 산 아내와 결별한 폴, 젊은 홀아비 제롬, 스무 살의 슈퍼 계산원 줄리, 그리고 그녀의 아들 뤼도빅. 이렇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네 사람이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기적 같은 이야기이다. 방황하는 존재들이 줄리를 통해서 삶을 다시 배우고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잡게 되는 내용으로, 공감 가는 상황과 톡톡 튀는 대화들이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작품을 만들었다. “따듯한 햇살 같은 즐거움을 안겨주는 책”, “올 여름 해변에서 얼간이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신물 나는 기욤 뮈소를 피하라. 아녜스 르디그가 완벽하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라는 찬사를 받는 이 책을 통해 책장을 덮자마자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해피 바이러스를 느낄 것이다.
 

 

 

기욤 뮈소를 피하라, 는 말에 공감하며,

위트 있는 프랑스 문학을 좋아하진 않지만

저 자신만만한 문장을 믿어보며.

해피 바이러스 안 주기만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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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은 그 이름 자체로서 힘이 넘치고 독자를 유쾌하게 만드는 작가이다. 희대의 이야기꾼으로서 등단 이후 꾸준히 폭발하는 이야기의 힘을 선보여온 작가 천명관이 7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를 선보인다. 풀리지 않는 인생, 고단한 밑바닥의 삶이 천명관 특유의 재치와 필치로 살아나는 여덟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여전히 웃음이 나면서도 어느 순간 가슴 한구석이 턱, 막히는 먹먹한 감동을 얻게 되고 그 여운은 진하게 오래 남는다. 그사이 천명관의 유머에는 따뜻한 서정과 서글픈 인생에 대한 뜨거운 위로가 더해졌고, 통쾌한 문학적 한방은 더욱 강렬해졌다

 

천명관 작가의 소설집이 나왔다.

7년 만이라니!

이런 책은 꼭 읽어줘야 한다.

그의 유머, 기대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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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던 1944년, 포경선 유키마루가 일본 해군의 식량 조달을 목적으로 시모노세키 항에서 출항한다. 배에는 일본인 선원뿐 아니라, 충동적으로 자원하거나 차출되어 끌려온 조선인, 대만인 선원들이 함께 승선한다. 참혹한 전쟁의 현장을 눈앞에서 바라보며 할당된 어획량을 채우기 위해 조업을 하는 동안 유키마루의 선원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 채워지지 않는 환경에서 허기와 갈망에 시달린다. 그 와중에 미군의 폭격을 받아 엔진 하나가 고장 난 유키마루는 일본으로 복귀할 것인가 아니면 유키마루와 같은 배가 버려져 있다는 남극의 노르웨이 기지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결국 남극으로 타륜을 돌린다. 배는 거의 표류하듯이 극해로 향한다. 살아 돌아가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버티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추악한 감정들이 똬리를 틀기 시작한다. 결국 사투 끝에 도착한 남극해에서 모든 선원에게 치명적인 사건이 발발한다. 증오와 욕망 위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배 유키마루에서 결국 살아남는 자는 누구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책은 사두고 읽지 못했다.

이 책부터 먼저 읽어봐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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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만 고독하게

자유롭지만 고독하게
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게

어릿광대처럼 자유롭지만
망명 정치범처럼 고독하게

토요일 밤처럼 자유롭지만
휴가 마지막 날처럼 고독하게

여럿이 있을 때 조금 고독하고
혼자 있을 때 정말 자유롭게

혼자 자유로워도 죄스럽지 않고
여럿 속에서 고독해도 조금 자유롭게

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게
그리하여 자유에 지지 않게
고독하지만 조금 자유롭게
그리하여 고독에 지지 않게

나에 대하여
너에 대하여
자유롭지만 고독하게
그리하여 우리들에게
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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