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안개 속에서 붉게 타오르는 휘황한 불꽃나무, 윤대녕의 소설은 이 성소聖所에 도달하기 위한 기나긴 도정이며 이 성소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현실 저편 일상 저편에 자리잡고 있는 그 무엇이 홀연히 이 진부한 사실의 세계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순간 삶은 무의미한 반복 혹은 추락의 과정이기를 그치고 하나의 불꽃으로 고요히 타오른다. 일상의 나태한 의식으로는 인지되지 않는 낯선 세계가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_남진우(시인, 문학평론가)
_그간 윤대녕이 써온 소설은 삶에 관한 저 거창한 명명을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증명해내는 일을 해온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우리는 윤대녕의 소설을 읽으며 범속한 세계 안에서 구원을 발견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알게 되었고, 더 나아가 우리의 보잘것없는 일상이 세속의 차원을 벗어나는 신비로운 경험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종교를 대체한 문학의 한 사례로 윤대녕의 소설을 꼽는 일도 가능해진다. 윤대녕이 지난 이십여 년간 써온 소설은, 그리고 그가 앞으로 쓸 소설도 역시, 평범한 인간의 삶을 이처럼 가장 아름답고 경이롭게 증언한 사례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_조연정(문학평론가)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을 한 권씩 읽어보기로 한다.
읽은 책도 있고 읽지 못한 책도 있다.
이 전집 중에서 가장 먼저 읽고 싶었던 책이 이상하게도 윤대녕의 단편집이다.
어쩌면 얼마 전에 읽었던 <도자기 박물관>이 아주 인상깊었던 덕분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의 소설세계에서 기념비적인 이정표가 된 아홉 편의 중단편소설을 한데 묶'었다고 하니
기대가 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