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산문]

떠난 자는 떠난 게 아니다.
불현듯 타자의 얼굴로 돌아오고 또 돌아온다.

그들은 떠남으로써 스스로를 드러내고,
끝내 돌아오지 않음으로써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된다.
사랑하는 것들은 대체로 부재중이다.

떼어낸 만큼 온전해지는, 덜어낸 만큼 무거워지는
이상한 저울, 삶.

어떤 상실의 경험은 시가 되는 것을 끈질기게 거부한다.
그러나 애도의 되새김질 역시 끈질긴 것이어서
몇 편의 시가 눈앞에 부려져 있곤 했다.

이미 돌이킬 수 없거나 사라진 존재를 불러오려는
불가능한 호명, 시.

 

 

나희덕 시인의 새 시집이 나왔다.

찜,은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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