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영어 필사 - 마음에 위로를 안겨주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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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내가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된 건 국민학교 6학년 때부터였다

6학년 담임선생님 덕분인데 2주마다 도서관에서 책 대출을 하지 말고 돈을 주고 직접 책을 사서 읽게 하셨다

왜 책을 빌리지 말고 사서 읽게 하셨는지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지만, 아무튼 선생님 덕분에 6학년 일 년동안 초등학교 고학년 고전 필독서는 모두 읽었던 거 같다

어린왕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안나의 일기 등

여자선생님이셨는데 매서운 눈매에 안경을 쓰신 유난히 흰 피부를 가진 분이셨다

무섭고 매를 드는 일도 잦은 무서운 선생님이셨는데 친구들 맞는 거 보고 충격 받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지만 강압적인 책 읽기 숙제가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건 사실이다

선생님이 읽으라고 정해주신 책 사러 동네 서점에 혼자 갔던 것도 그 때가 처음이었다

며칠 전 아이와 밥 먹으면서 넷플릭스에서 어린왕자 에니메이션 영화를 보았는데 이제 6학년이 된 딸이랑 함께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가 본 영화는 그냥 어린왕자 이야기는 아니고 완벽주의 엄마가 짜주는 인생계획을 완벽하게 소화해온 소녀가 이웃집 조종사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 후 소행성에 사는 어린왕자 이야기 알게 되고 어른이 된 어린왕자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었다

옆집 비행기 조종사 할아버지가 어린왕자를 만나고 책을 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라는 재밌는 설정이다

어린왕자는 다시 봐도 자꾸 봐도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한 자 한 자 따라 쓰다보면 이 글의 숨은 뜻이 무엇인지, 작가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문장을 쓴 건지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 필사다

영어 실력은 없지만 어린왕자는 책도 얇고 어렵지 않은 수준이라 영어 필사에 도전해봤다

이 책에 좋은 점이 영문과 한글이 함께 있다는 점이다

왼쪽 페이지에 영문과 번역한 한글이 나오고 오른쪽 페이지는 필사해보는 공간이다

줄이 넉넉하고 삽화도 있어서 어린왕자 편지지에 글씨를 쓰는 기분이 들었다

영문으로 한 번 읽고, 해석한 한글로 또 한 번, 필사까지 총 세 번을 반복하니까 한 페이지씩 충분히 이해하고 생각하면서 읽는 정독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어린왕자 책을 읽어본 나 같은 어른이나 이제 처음 어린왕자를 읽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모두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삶에 지친 마음을 하루 10분 따라 쓰기로 위로 받을 수 있다

덤으로 영어공부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All grown ups were once children although few of them rememver it.

모든 어른은 한 때 어린이였다. 하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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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한국사 - 멸망으로 시작해서 건국으로 이어지는 5,000년 역사 이야기
조경철.조부용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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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학교에서 한국사를 배울 때도 그렇고 역사책을 읽을 때도 항상 건국과 멸망의 순서로 배워왔다

나라별로 역사를 분리해서 배운 셈인데 교과서를 포함한 거의 모든 역사책이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전한 뒤 다음 나라로 넘어간다

하지만 한국사는 기원전 2333년 고조선부터 시작하여 2025년 오늘날까지 5,000년 역사 동안 건국과 멸망이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나라가 망하면 망한 나라를 되찾으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쭉 있어왔다

백제가 멸망한 뒤 백제 부흥 운동이 있었고, 고구려가 멸망한 뒤 고구려 부흥 운동이 있었고, 대한제국이 멸망한 뒤 대한 부흥 운동이 있었다

그럼 고조선이 멸망한 뒤에도 당연히 부흥 운동이 있었겠지만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을 뿐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고조선의 멸망과 고구려의 건국부터 시작하여 대한제국의 멸망과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대한민국의 건국까지 '멸망'을 앞에 놓고 반만년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건국 이야기부터가 아닌 멸망 이야기부터 거꾸로 우리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고조선부터 대한민국까지 길고 복잡한 역사를 하나의 연결된 이야기로 정리한 한국사 교양서라고 해서 6학년인 아이와 함께 읽어봤다

5학년 사회 시간에 한국사를 배웠고 집에서도 한국사 문제집을 풀면서 공부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아이가 쉽게 잘 이해했다

읽으면서 자기가 알고 있던 건 아는 척을 하고 또 새롭게 알게 된 건 신기해하면서 재밌게 읽었다

한국사에 대해 지식이 좀 있는 아이라면 초등 고학년부터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고조선의 마지막 왕인 우거왕 때는 국력이 강건하던 시기였다

인근 나라들 사이에서 중계무역을 하여 큰 이득을 얻었고 강대국인 한나라와의 관계에서도 밀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나라는 이런 고조선을 견제의 대상으로 여겼고 더군다나 한나라가 가장 경계하던 북방의 유목민인 흉노는 고조선과 손잡고 한나라를 견제하고 있었다

한나라와 흉노는 오랫동안 패권을 다퉈 온 사이다

결국 제7대 황제 한무제 때 한나라는 흉노를 막북으로 몰아내는 데 성공했으나 그들의 기세를 완전히 꺾지는 못했다

이에 한나라는 고조선을 멸망시켜 흉노를 고립시키는 방법을 선택한다

금방 항복할 줄 알았던 고조선과의 전쟁은 쉬이 끝나지 않았고 고조선 내부에서도 이제 그만 항복하자는 무리들이 생겨날 정도로 지쳐 있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한나라에 맞서 버티던 고조선은 끝내 한나라와 내통한 내부 세력에 의해 우거왕이 피살되면서 멸망하게 된다

고구려 말기 주름 잡았던 인물은 단연 연개소문이다

연개소문에게는 3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삼 형제는 권력 다툼을 벌이며 사이가 좋지 않았다

연개소문이 죽고 난 후 형제 간의 권력 다툼 중에 궁지에 몰린 장남 연남생은 당나라에 투항한다

이에 당나라는 연남생을 앞세워 고구려의 수도 평양성을 공격하고 둘째 연남건이 이를 막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거의 패배가 확실한 상황에서도 항복하지 않는 연남건에게 반발한 승려 신성이 당나라와 내통하여 성문을 열어 주면서 평양성은 668년에 함락되고 만다

교과서에서는 고구려가 멸망한 다음에 신라의 삼국통일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고구려가 멸망한 뒤 발해의 건국을 배우는 게 나라와 나라 사이의 연속성을 위해 바람직하다

고구려의 평양성이 무너지자 마지막 왕 보장왕이 항복하며 고구려가 멸망하지만 고구려 사람들은 조국을 되찾기 위한 여러 운동을 전개하였다

698년 동모산 인근에 대조영이 발해를 세우는데 우리나라는 발해의 역사에 대해 주목한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발해는 우리 역사에서 많이 소외된 나라여서 발해사를 기록한 우리 역사서가 없는 현 상황에서 발해를 중국사라고 주장하는 중국에 대응하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멸망과 건국 순서로 한국사를 읽으니까 나라와 나라 사이에 건너뛰었던 부분을 알게 되어 연속성 있고 재미있었다

<추신>이라고 해서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도 여러가지 나오는데 공양왕의 무덤이 두 개인 이유, 나라를 주름잡았던 왕들의 공통점 등 흥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책 마지막에 멸망과 건국의 관점으로 재구성한 한국사 연표가 나오는데 어느 한 순간도 단절된 적 없이 계승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초등 고학년부터 어른까지 읽을 수 있는 한국사 교양서로 멸망과 건국 사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계승의 역사를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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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 : 초급 - 중학교 1학년 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
김지영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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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책 제목을 본 학부모라면 다 이 책에 눈길이 갈 거 같다

우리 애도 이 책 읽으면 수학천재 될 수 있나? 하고 첫번째로 혹하고, 더군다나 만화책이라니 아이가 잘 읽겠다며 또 혹 할 듯 싶다

처음엔 '일본 아마존 1위'라고 해서 일본의 수학책인가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수출한 책이라고 한다

수학은 나도 학생 때 그랬지만 실생활에서 쓸 것 같지도 않은 어려운 걸 왜 머리 아프게 배워야 하나 싶었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까지는 쓰임새가 있지만 중등, 고등 올라가면서 불필요한 걸 힘들게 배우는 기분이었는데 저자도 이런 이유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수학이 말하고자 하는 건 단지 공식이 아니라, 그 공식 안에 숨어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초급은 중학교 1학년인데 아마도 앞으로 쭉 학년마다 나올 예정인가보다

목차를 보니 정말 중학교 1학년 수학 과정과 단원 순서까지 똑같다

<수의 세계>는 중학교 1학년 1학기, <도형의 세계>는 중학교 1학년 2학기

우리 애는 6학년이지만 수학학원에서 중등과정을 하고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아 읽어보라고 권했다

만화책이고 중1 수학은 진도를 다 나간 부분이라 그런지 금방 읽더라

처음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며칠 동안 당신의 마을에는 무시무시한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당신의 아늑한 오두막도 비바람을 맞아폭삭 주저앉아 버렸죠

"큰일이네. 이 집에서 어떻게 산 담..."

비바람에 집안의 모든 살림살이가 날아가고 그동안 모아놓은 돈까지 전부 날아가버려서 집을 수리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폭풍우에 실러 마당으로 날아온 수많은 채소들을 시장에 나가 팔기로 한다

채소들은 제각각 수가 달라 어떻게 박스에 나눠 담아 팔지 고민하면서 최대공약수를 이용하고, 시장에서 채소를 팔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잘못 타면서 A버스와 B버스가 한 정류장에서 만나게 되는 시간을 계산하면서 최소공배수를 이용한다

주인공이 생활하면서 실제로 중학교 1학년 수학개념을 이용하는 걸로 이야기가 쭉 전개되고 단원마다 이야기도 계속 이어진다

단원이 끝날 땐 만화로 본 수학개념을 모아 글로 정리한 페이지가 나온다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이라고 해서 어떻게 되어있는 책인가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수학 개념서라고 보면 될 거 같다

문제풀이 같은 건 전혀 없고 수학 개념을 만화로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개념만 알려주기 때문에 진도 나가기 전에 미리 읽어보면 아이가 수학수업을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걸로 생각된다

아직 배우지 않은 부분을 예습 차원에서 읽어보게 한다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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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의 비밀 서사원 고학년 동화 2
무라카미 마사후미 지음, 카시와이 그림, 심수경 옮김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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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색다른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두 주인공인 '구라키 사요코'와 '미쓰하시 아쿠루'가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 하는 형식이다

구라키 사요코에서 '구라키'는 '어둠'이라는 뜻, '사요코'는 '밤의 아이'란 뜻이다

미쓰하시 아쿠루에서 '미쓰'는 '빛'이란 뜻, '하시'는 무언가 연결되는 '다리'를 말하며 '아쿠르'는 '밝음이 오다'라는 뜻이다

두 아이 이름의 의미를 생각해서 구라키 사요코의 시점에선 까만 초승달이, 미쓰하시 아쿠루 시점에선 동그라미가 각각 그려져 있다

같은 상황을 서로 다른 두 아이의 시점에서 바라보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지만 두 주인공은 빛과 어둠처럼 완전히 상반되는 성격의 소녀들이다

아무하고도 어울리지 않고 비밀 친구인 검은 고양이와만 대화하는 외톨이, 사요코

밝고 쾌활한 성격에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전학생, 아쿠루

6학년 1반에서 만난 두 소녀가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사요코가 친구 없이도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건 마음 속 친구, 검은 고양이 덕분인데 그 검은 고양이가 상상의 친구인지, 진짜 존재하는 고양이인지 실체가 나중에 밝혀지기 때문에 추리하면서 읽느라 아주 흥미로웠다

전학생, 아쿠루는 남의 몸을 만지면 상대방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녀다

그래서 상대방의 감정, 생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항상 밝게 보이려 자신의 속마음을 숨긴 채 연기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쿠루의 모습이 실제 아쿠루의 진짜 모습은 아니라는 얘기다

사요코의 눈에만 보이는 검은 고양이를 아쿠루가 사요코의 몸에 손을 댄 순간 함께 보게 되면서 둘은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갑자기 고양이가 사라지면서 둘은 가까워지게 된다

그동안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자신만의 비밀을 함께 공유하고 걱정해주고 위로하면서..

자기 전에 침대에서 아이에게 읽어주는데 우리 딸이 6학년이라 동질감을 느꼈는지 아주 집중해서 재미있게 듣더라

이제 그만 읽고 자야겠다고 하면 재미있으니까 더 읽어달라는 말을 거의 매일 했다

초등 고학년, 특히 6학년은 중학교를 앞두고 있고 사춘기인 아이들이 많아 큰 변화를 겪는 시기다

친구와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이 때 읽기 딱 좋은 책이다

사람의 마음속 세상은 오로지 자신에게만 보인다

아쿠루처럼 다른 사람의 몸을 만져도 그 사람의 마음을 보는 능력은 우리에겐 없다

하지만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시간을 함께 보내면 친구의 속마음이 어떤지 차츰 깨닫게 된다

상대와 마음이 통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게 다정하게 다가가 말을 걸어주고,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청소년으로 성장하기 위해 재미도 있으면서 교훈도 뚜렷한 <그 아이의 비밀>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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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에토 지음, 이구름 옮김 / 모모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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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읽은 거 정말 오랜만이다

이제 아이가 크니까 아이에게 읽어주는 책이 나도 재미가 있어서 매일밤 자기 전 침대에서 책 읽는 시간이 나도 기대된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아이가 없을 때 나 혼자 읽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책이 두꺼워서 읽는 데 오래 걸렸지만 소설이고 영화고 나는 판타지를 좋아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6학년인 아이도 재미있었단다

처음에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려고 고른 이유는 청춘 성장 판타지라고 해서 청소년 성장스토리라고 생각해서 였다

하지만 읽어보니 주인공은 청소년이 아니라 20대의 성인이었다

22살 다마키는 9년 전,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었고 2년 전, 이모까지 병에 걸려 곁을 떠났다

소중한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이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는 생각에 공허하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다마키는 자전거에 윤활유를 뿌리러 주기적으로 동네 자전거포에 자주 가게 되면서 자전거포 고양이, 고요미와 친해지고 자연스레 주인아저씨와도 친해지면서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는 끈끈한 사이가 된다

아저씨도 아내와 아들이 죽었기 때문에 서로 마음이 통했지만 노화로 고요미가 죽고 주인아저씨도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가겠다며 동네를 떠난다

주인아저씨는 떠나면서 다마키에게 아들에게 주려고 부품을 조립해서 만든 자전거를 선물로 주는데 그 자전거 이름이 모나미1호다

잘 달리는 로드 바이크라고만 생각했던 모나미1호는 사실 아저씨의 죽은 아들의 영혼이 깃든 특별한 자전거였고, 영혼의 끌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명계와 하계를 잇는 레인을 우연히 넘게 된다

다마키가 레인을 넘은 것이 아니라 자전거가 다미키를 태우고 레인을 넘은 셈이다

모나미1호 덕분에 사후세계에 가게 된 다마키는 헤어졌던 가족과 이모, 자전거포 고양이 고요미까지 모두 만나서 기뻐한다

처음 레인을 넘었을 땐 자전거에 영혼이 깃들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이모의 설명을 듣고 자전거를 원래 주인인 자전거포 아저씨 아들에게 돌려줘야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모나미1호를 돌려주면 이젠 40킬로미터를 자신의 다리로 달려서 레인을 넘어 가족을 만나야 하는데..

자신의 힘으로 레인을 넘을 거라는 결심으로 시작한 달리기

아침과 점심시간에 달리기 연습을 하면서 가족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달리던 다마키는 휴일 강가의 산책로에서 달리기를 하다가 러닝팀 '이지러너'의 리더인 도코로씨에게 스카웃 된다

소중한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 살아남은 것에 죄책감을 느끼며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아무런 목적도, 목표도 없이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다마키가 레인을 넘어 사후세계에 있는 가족을 만나겠다는 의지로 러닝팀에 들어가 멤버들과 함께 마라톤 연습을 시작한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의 경계를 넘는 특별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다마키

러닝팀 멤버들과 주변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상처를 극복하고 삶의 의지를 갖게 된다는 결말인데 정작 다마키가 혼자 힘으로 40킬로미터를 달려 레인을 넘는데 성공한 이야기는 책에 나오지 않는다

러닝팀 멤버들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출발하는 모습으로 책은 끝난다

책엔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다마키는 마라톤을 완주하고, 자신이 직접 달려 레인을 넘어 가족을 만나는 감격까지 누리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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