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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식물하러 갑니다 - 덕질과 직업 사이, 가드너 탐구 생활 ㅣ 백백 시리즈
손연주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6학년 딸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되고 싶은 직업이나 닮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거다
의사, 변호사 같은 남들이 선호하는 직업이 아니더라도 아직 어리니까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항상 없다고만 한다
근데 또 나, 어릴 적을 생각해보면 나도 마찬가지였긴 하다
그냥 친구들 따라 간호사, 선생님, 화가 같은 직업을 장래희망란에 적었었지 절실히 그 직업을 갖길 원한 적은 없다
진지하게 나의 진로에 대해 고민했던 게 고입을 앞둔 중학교 3학년 때니까 6학년인 아이가 꿈이 없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아이가 떡 하니 꿈을 갖게 되진 않더라도 나는 커서 무슨 일을 하며 살지 항상 관심을 갖고 자신을 관찰하는 태도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건넸다
주니어RHK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백백'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책, '오늘도 식물하러 갑니다'
서울식물원과 푸른수목원을 거쳐 현재 국립수목원 연구원으로 일하는 저자가 진로를 고민하던 어린시절부터 가드너가 되기까지 걸어온 길을 그림에세이로 소개한다
꿈이 많은 청소년도, 꿈이 없는 청소년도, 가드너가 되고 싶은 청소년 모두에게 선배로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1장 어린 시절 하고 싶은 게 많아도 너무 많았던 저자의 이야기와 3장 N잡 하는 가드너가 된 지금의 이야기는 그림이 많고 글자는 적어서 금방 읽을 수 있다
2장 가드너의 사계절을 소개하는 부분은 일반 책처럼 글밥이 많다
가드너나 식물 분야로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은 2장이 아주 도움이 될 것 같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2장은 가볍게 읽고 1장과 3장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려운 얘기 없이 쉽게 써내려가서 술술 잘 읽히고 금방 다 읽을 수 있다
화가, 고고학자, 수의사, 외교관 등 꿈이 많았던 저자는 고등학교 때 어떤 대학과 학과로 진학할 지 결정할 때가 오면서 진지하게 선택할 한 가지 분야를 고민한다
막막했지만 두서없이 쓴 자기소개서를 본 선생님이 식물 분야로 진로를 정하라고 조언해주셨고 취미로만 생각했던 식물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만약 지금의 저자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먼저 그 분야의 롤모델을 찾아보겠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겠다면 진로 담당 선생님과 상담하는 것도 좋은 방법!
원하는 학과에 진학해서 식물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즐거운 대학시절을 보내지만 또 진로를 고민해야하는 시기가 찾아오는데 바로 취업을 준비해야하는 4학년이다
후배가 가드너가 되겠다며 책을 한 권 추천해줬는데 책을 읽어보고 자신도 가드너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처음부터 가드너로 취업할 수 있었던 건 아니고 여러 기관에서 인턴 생활을 거치면서 현장 경험을 쌓고 몇 년 뒤 식물원의 정식 가드너가 된다
식물원 가드너로 일하면서 사계절 어떤 일을 하는지 2장에 자세히 나와있다
가드너로 일하면서 동시에 '식물 분류학' 석사 과정에 도전하고 '샐러드 연맹'을 만들어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등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펼쳐나간다
지금은 대학원에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는 식물원에 들어가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너답게, 즐겁게 주어진 상황을 최선을 다해 누리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한다는 저자의 조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