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의 비밀 서사원 고학년 동화 2
무라카미 마사후미 지음, 카시와이 그림, 심수경 옮김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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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책은 색다른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두 주인공인 '구라키 사요코'와 '미쓰하시 아쿠루'가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 하는 형식이다

구라키 사요코에서 '구라키'는 '어둠'이라는 뜻, '사요코'는 '밤의 아이'란 뜻이다

미쓰하시 아쿠루에서 '미쓰'는 '빛'이란 뜻, '하시'는 무언가 연결되는 '다리'를 말하며 '아쿠르'는 '밝음이 오다'라는 뜻이다

두 아이 이름의 의미를 생각해서 구라키 사요코의 시점에선 까만 초승달이, 미쓰하시 아쿠루 시점에선 동그라미가 각각 그려져 있다

같은 상황을 서로 다른 두 아이의 시점에서 바라보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지만 두 주인공은 빛과 어둠처럼 완전히 상반되는 성격의 소녀들이다

아무하고도 어울리지 않고 비밀 친구인 검은 고양이와만 대화하는 외톨이, 사요코

밝고 쾌활한 성격에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전학생, 아쿠루

6학년 1반에서 만난 두 소녀가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사요코가 친구 없이도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건 마음 속 친구, 검은 고양이 덕분인데 그 검은 고양이가 상상의 친구인지, 진짜 존재하는 고양이인지 실체가 나중에 밝혀지기 때문에 추리하면서 읽느라 아주 흥미로웠다

전학생, 아쿠루는 남의 몸을 만지면 상대방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녀다

그래서 상대방의 감정, 생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항상 밝게 보이려 자신의 속마음을 숨긴 채 연기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쿠루의 모습이 실제 아쿠루의 진짜 모습은 아니라는 얘기다

사요코의 눈에만 보이는 검은 고양이를 아쿠루가 사요코의 몸에 손을 댄 순간 함께 보게 되면서 둘은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갑자기 고양이가 사라지면서 둘은 가까워지게 된다

그동안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자신만의 비밀을 함께 공유하고 걱정해주고 위로하면서..

자기 전에 침대에서 아이에게 읽어주는데 우리 딸이 6학년이라 동질감을 느꼈는지 아주 집중해서 재미있게 듣더라

이제 그만 읽고 자야겠다고 하면 재미있으니까 더 읽어달라는 말을 거의 매일 했다

초등 고학년, 특히 6학년은 중학교를 앞두고 있고 사춘기인 아이들이 많아 큰 변화를 겪는 시기다

친구와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이 때 읽기 딱 좋은 책이다

사람의 마음속 세상은 오로지 자신에게만 보인다

아쿠루처럼 다른 사람의 몸을 만져도 그 사람의 마음을 보는 능력은 우리에겐 없다

하지만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시간을 함께 보내면 친구의 속마음이 어떤지 차츰 깨닫게 된다

상대와 마음이 통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게 다정하게 다가가 말을 걸어주고,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청소년으로 성장하기 위해 재미도 있으면서 교훈도 뚜렷한 <그 아이의 비밀>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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