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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싫어도 교사는 하고 싶어 - 교사로 살아내기 위한 작지만 단단한 기록
김보현 외 지음 / 시간여행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어릴 적 국민학교 다닐 땐 학교 선생님은 일반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만큼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었고 대단한 위인처럼 크게 느껴졌는데 어른이 되고선 선생님은 그냥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평범한 직업 중 하나로 여기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나처럼 돈벌이를 하는 일 정도로 여겼고 학부모가 된 다음은 선생님의 고충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기도 했다
뉴스에서 교권침해 사건 같은 게 많이 나오니까 그런 거 보면 안타깝고 선생님 하기 참 힘들겠다 싶다
요즘 아이들 장래희망 중 '선생님'은 인기 순위가 아닌 것 같지만 나 때는 선생님, 간호사가 최고 인기 직업이었는데 세월이 많이 변했지
아무튼 선생님으로 살아가기 힘든 시대인 거 같다
특히 초등학교 선생님이 가장 어려울 듯
어른인 나의 시선과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의 시선은 많이 다를 듯 하여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재밌을 거 같아서 이 책을 고르게 됐다
선생님 말씀이면 하늘의 뜻처럼 여기는 아이가 선생님의 현실적인 고뇌와 선생님 입장에서의 학교 생활을 알면 같이 나눌 이야기가 많을 거 같았다
혹은 장래희망을 아직 정하지 못한 아이에게 선생님이 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상상해보는 기회도 되면 좋겠다
쭉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고 초등학교 선생님 11분이 쓴 짧은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베테랑 선생님 보다는 새내기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재밌었던 건 선생님이 되고 나서의 이야기 뿐 아니라 왜 선생님이 되기로 한 건지, 어린 시절은 어떻게 지냈는지, 교대생활, 임용고시 실패한 얘기까지 선생님이 아닌 한 직장인으로서 인간적인 모습이 그대로 나와있다는 거다
선생님은 다 공부 잘하고 우등생이고 어릴 때부터 쭉 선생님이 꿈이었을 거라 생각했던 아이의 선입견을 깨는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선생님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거 같아 흥미롭기까지 했다
학교에서 선생님은 이런 생각을 하시고 이런 고민을 하시는구나를 넘어서 학교 밖에서의 모습까지 알 수 있었다
맡아보지 않은 새 학년 담임을 맡게 되면 걱정되고 두렵기조차 하다니 사회초년생의 고군분투기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낮에는 가르치지만 밤에는 공부하는 교사가 되었다는 등 초등선생님들의 미생을 보는 기분이랄까
나나 아이처럼 선생님이란 직업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사람 누구나 읽어도 좋겠지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현재 교사이거나 교사가 되고자 하는 분들이다
지금 선생님이라면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었구나'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겠고 짧은 사연 뒤에 선생님들의 노하우가 NOTE 코너에 나와있어서 현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현재 교사이거나 교사가 되고자 준비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책 같다
완성된 선생님의 모습이 아니라 불완전한 모습으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진짜 교사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학교는 아이들도 선생님도 모두 함께 자라는 곳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