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교묘한 심리학 - 새빨간 거짓말로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조나단 가베이 지음, 박종성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이책의 제목은 "마케팅의 교묘한 심리학" 이지만, "새빨간 거짓말로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이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어 있다. 이 글귀를 보는 순간 예전에 읽었던 세스 고딘의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또 떠오른 생각은 마케터 들은 왜 항상 거짓말을 해야 하는걸까 라는 의문을 갖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저자는 마케터를 Soul Traders로 정의 하고 있으며,역자는 이 단어를 영혼 매수자 라는 단어로 번역했다.
세스고딘의 책에서의 마케터는 얘기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의 거짓말쟁이였지만, 이 책에선 '거짓 진실'과 '실체없는 약속'을 해서 사람들의 영혼을 매수하는 진짜 거짓말쟁이로 그려지고 있다.

이 책에서의 마케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광범위 하게 그려지고 있다. 종교를 팔기도 하고, 대통령을 만들기도 하는 일반적인 상품만을 판매하기 위해 고심하는 마케터 보다 좀 더 광의의 마케터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책은 마케팅의 역사서라 할만큼 17세기 초에 있었던 영혼 매수 사례부터 시작하고 있다.아마도 이책을 통하면, 그간의 마케팅 트랜드의 변천사를 깊은부분까지는 아니겠지만..전반적으로 훑어볼수는 있을듯 하다.

일반적으로 마케팅 담당자들은 특정 물건의 소비자를 매력적이거나 세련된 것 처럼 보이게 해준다.
그리고, 가끔은 과소비를 조장하기도 한다..소비자의 능력이 어떻던 간에 그 소비자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좋은 와인을 마신다던가, 멋진 신발을 신도록 만들기도 한다. 덕분에 그 소비자는 결재일마다 후회를 하기도 하겠지만..

책은 브랜딩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브랜딩이란 용어의 유래는 인두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소에게 소인을 찍는 작업에서 유래되었다. 저자는 최근에 소인찍을 소를 정하는 사람은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와 메일리스트 임대업자이며, 찍을 인두의 온도를 결정하는 것은 광고 제작자들로 칭하고 있으며, 브랜딩 매니저를 소비자의 기분을 상하지 않으면서 효과가 오래 지속되도록 만드는 사람이라고 칭한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효과적인 영혼 매수기술에 대해서는 5장에서 28가지 기술로 요약되어 열거된다. 이 기법들에도 위의 브랜딩에서 언급되었던 것과 같이 수준의 강약에 대한 적절한 조절이 요구된다. 저자는 게오르그 크리스토프 리히텐베르크 의 "가장 위험한 거짓은 적당히 왜곡된 진실이다."라는 말로 이 장을 시작하고 있다. 어딘가 앞뒤가 안맞는듯 하면서도 공감하게 되는 말이다. 진실이 가장 위험하다니..이 책을 읽다보면, 어떤게 진실이고, 어떤게 거짓인지,어떤게 올바른 건지에 대한 판단이 모호해지기도 한다.

최근의 소비자들은 많은 정보를 접하는 사회에 살고있기에 예전에 비해 얼토당토않는 거짓으로 현혹시키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언급하는 시대적 상황에 따른 적절한 거짓말을 하게 된다면, 훌륭한 마케터가 될 수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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